광고닫기

Los Angeles

haze
60.06°

2021.12.04(SAT)

줄기세포, 퇴행성 관절염의 희망인가

김미정 기자
김미정 기자
  • 글꼴 축소하기
  • 글꼴 확대하기

입력 2018/11/11 18:25

요즘 무릎 환자 중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터넷만 잠시 찾아봐도 줄기세포 관련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데 그 중에 어떤 게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분별하기란 쉽지 않다.

줄기세포는 간단하게 말해서 여러 종류의 세포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거기에 더해서 2개, 4개, 8개로 증식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초기 연구단계에서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서 연구를 했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는 암 발생의 위험 때문에 아직 실제 치료에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 인체 곳곳에 줄기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추출이 가능해지면서 실제 치료에 적용할 수 있게 된 사례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연골재생에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출산 때 나오는 제대혈을 기증받아 줄기세포를 추출한다. 이 제대혈 줄기세포를 배양해서 연골재생에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환자 본인의 몸에서 골수나 지방을 추출, 농축해서 관절염 치료에 이용하는 병원들이 있다. 줄기세포라고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언론 기사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정확히 말하면 줄기세포라고 할 수는 없다. 제대혈 줄기세포에는 진짜 줄기세포만 수 백 만개가 들어있고, 이것을 연골손상부위에 이식해놓으면 연골을 생성하게 된다. 하지만 골수나 지방을 농축한 농축액에는 세포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줄기세포의 숫자는 몇 만개 정도로 아주 적은 숫자에 불과하다. 오히려 백혈구나 혈소판, 적혈구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런 실정이니 이것을 줄기세포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줄기세포 학회나 학술지에서도 줄기세포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줄기세포만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이런 전문 지식이 없는 점을 이용해서 진짜 줄기세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라고 선전하는 것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연골을 재생할 때는 시술과정도 중요하지만, 시술 후 재활치료도 무척 중요하다. 시술 후 한 달 이상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목발을 써서 디디지 않아야 한다. 무릎을 구부리는 것도 본인이 구부리는 것이 아니라 물리치료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연골재생에 도움이 된다. 이런 재활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곧바로 디디고 걸어 다니게 되면, 아무리 시술이 잘되었더라도 연골은 거의 재생되기 어렵다.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연골이 생성된 것은 아니다. 골수나 지방을 농축한 것을 주사해보면 연골이 재생되지는 않아도 강력한 항염 작용이 있어 붓기도 줄고, 통증도 없어지면서, 마치 퇴행성 관절염이 치료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줄기세포 시술을 하면 마치 모든 퇴행성 관절염이 완치된다는 듯이 말하는 것은 매우 큰 잘못이다. 비용도 비싸고, 재활기간도 상당히 긴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전에 줄기세포 치료가 꼭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강북연세병원 박영식 병원장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