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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공립학교에 '욱일기 벽화' 논란

[LA중앙일보] 발행 2018/11/16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8/11/15 18:35

건물 외벽에 2년 반 전 그려
20여 한인단체 학교 앞 시위
"일제 전쟁범죄 아픔 외면"
LAUSD "여론 수렴 하겠다"

15일 한인들이 RFK 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 앞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15일 한인들이 RFK 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 앞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유대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웨스트LA지역 공립학교에 나치의 철십자 문양 벽화가 걸리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LA한인타운 한복판 공립학교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문양을 한 벽화를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15일 오전 한인타운내 8가 선상의 로버트케네디커뮤니티스쿨(이하 RFK 스쿨) 정문 앞에 한인 20여 명이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모였다. 이날 윌셔커뮤니티연합(WCC), 미주3.1여성동지회, 광복회 미주서남부지회, 한인재향군인회 서부지회, 한인치과협회, 파바월드, 화랑청소년재단 회원들은 RFK스쿨과 LA통합교육구(LAUSD) 측에 분명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RFK 스쿨 학교 건물 벽의 대형 벽화 배경은 욱일기와 똑같다. 우리는 그동안 벽화 배경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와 LAUSD는 '표현의 자유'를 말한다. 독일 나치 문양을 공립학교 벽화로 그릴 수 있는가?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 중국, 동남아, 미국을 침략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8가와 사우스 켄모어 애비뉴 교차로에서 RFK 스쿨을 바라보면 욱일기 문양이 사람과 팜트리를 감싸고 있는 대형 벽화를 볼 수 있다. RFK 스쿨은 2016년 5월 벽화축제 때 뷰 스탠튼(32) 화가가 학교 건물 외벽에 이 벽화를 그리도록 허용했다.

문제는 스탠튼이 벽화 배경으로 전범기를 상징하는 욱일기 문양을 차용한다는 점이다. 그는 여러 곳에 벽화를 그리면서 '멋지다(cool)'는 이유로 일장기 문양 배경을 그리고 있다.

한인사회는 벽화가 등장한 시점부터 욱일기 문양이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철십자(하켄크로이츠)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학교와 LAUSD, 작가는 "그런 의도가 아니다. 전혀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 해왔다.

15일 WCC 등 한인단체 연합은 더 지켜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RFK 스쿨이 문제의 벽화 배경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필요하다면 법적 소송도 제기할 뜻을 밝혔다.

WCC 정찬용 회장은 "미국은 나치 철십자 문양을 비슷하게 그릴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면서 "일본 제국주의는 침략전쟁, 화학무기 사용, 인간생체실험 731부대 운영, 위안부 등 잔혹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미국의 공립학교는 일장기 문양이 상징하는 역사의 아픔을 직시하고 학생들에게 교육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복회 미주서남부지회 박영남 회장은 "미국 사람도 일본 제국주의 피해자다. 전쟁 침략을 상징하는 욱일기 문양을 공립학교가 그려서는 안 되고 용납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여 한인단체는 RFK 스쿨 벽화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학교와 LAUSD에 보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LAUSD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벽화를 두고 지역 커뮤니티가 문화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사실을 직시했다"라며 "우리는 커뮤니티 구성원과 만남을 통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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