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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턴 투워드 부산'을 아시나요?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펀집위원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펀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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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8/11/21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8/11/20 18:36

지난 11일은 미국에서는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이었다. 100년전인 1918년 이날에 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것을 기념하여 미국 및 영연방 국가들이 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그런데 동시에 이날이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라는 이름의, 유엔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기념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부산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전사자 묘지가 있다. 매년 11월11일, 오전 11시가 되면 6·25전쟁에 참전했던 21개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부산의 유엔군 묘역을 향하여 1분간 추모 묵념을 행한다.

이 추모행사는 2007년 캐나다 사람 6·25 참전 용사인 빈센트 커트니가 유엔군 전사자들이 묻혀 있는 부산을 향해 매년 11월 11일 오전11시, 세계적으로 동시에 묵념을 하며 그들의 넋을 추모하자고 제안해서 시작된 것이다.

6·25때 북한군이 전격적으로 남침해 오자, 유엔은 세계 최초로 유엔군을 창설하여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연인원 총 175만4천명을 파병하였다. 3년간 끌었던 한국전쟁에서 유엔군 전사자는 총 4만896명이나 되었다,

1951년 1월 부산 남구 당곡마을 26헥타르의 땅에 유엔군 묘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때 묘지 조성 책임자인 미군 장교는 하나의 조건을 달았다. 신성한 유엔묘지 조성에는 푸른 잔디가 반드시 깔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추운 겨울에 잔디를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잔디 씨를 뿌려도 그 추운 겨울에는 싹이 날수가 없다. 어떤 업자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데 당시 현대건설 사장 정주영씨가 맡아 하겠다고 나섰다.

그해 4월 초 드디어 유엔군묘지(UN Military Cometary)가 완성되어 봉헌식이 개최되었다, 당시 유엔군 사령관 매슈 리지웨이 장군이 참석했다, 그런데 그 드넓은 묘역에는 모두 푸른 잔디가 아름답게 깔려있는 것 아닌가. 모두가 놀랐다. 그 추운 겨울에 어디서 푸른 잔디를 구했단 말인가. 정주영 회장은 한국의 추운 겨울에도 얼어죽지 않고 푸르게 싹이 나는 보리밭에 착안하였다. 농촌에 흔한 밀, 보리싹을 옮겨다놓았던 것이다. 정주영의 그 기발한 아이디어 이야기는 지금도 사업하는 사랃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유엔군 묘지에 한때 1만 1000명의 전사자 유해가 묻히기도 했으나, 대부분 본국으로 이장되어 현재는 총 2300명의 유해가 영면하고 있다. 가장 많은 유해가 안장된 나라는 885명의 영국군인데, 그것은 군인은 전사한 땅에 묻힌다는 영국의 풍습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 방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고 특히 유엔군 묘지 추모행사도 반대하는데, 그것은 유엔군이 한국의 통일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일 6·25때 유엔군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분명히 적화 통일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란 국호는 지도 상에서 사라졌을 것이고 한반도 사람들은 모두 3대 세습의 독재체제 아래서 기아 선상에 신음하게 되었을 텐데 그런 나라에 사는 것이 그들의 소원이란 말인가?

지금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11월 11일은 그 유래나 의미가 전혀 없는 '빼빼로데이'라고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이상한 기념일이다. 그런 무의미한 기념 행사를 버리고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가 되면,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이역만리 땅에 와서 젊음을 바친 유엔군 참전 용사와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세계적 기념행사에 모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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