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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제과점 생기면 "스타벅스도 울고 간다"

빵집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북카페·무선인터넷 등 '특별함' 자랑

미국을 휩쓰는 불경기는 스타벅스 매장까지 문을 닫게 만들었다. 애틀랜타 10곳, 한인 밀집지역인 둘루스에서도 2개 매장의 폐점 결정이 내려졌다. 스타벅스의 구조조정과는 달리 한인 제과점은 갈수록 늘어만 간다. 애틀랜타 지역 한인 제과점은 20여곳으로 추산된다. 지역일간지인 애틀랜타 저널(AJC)은 "둘루스, 스와니, 존스 크릭, 뷰포드 하이웨이 등지에서 한국 제과점들이 '와플 하우스' 처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둘루스에 두 곳의 한인 제과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특히 둘루스 104번 출구 인근에만 8곳이 경쟁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불경기를 이겨내는 한인 제과점의 비결을 알아본다.

▶문화를 팔아라 사람은 빵으로만 살 수 없고 문화를 필요로 한다. 19세기 파리의 카페가 지성인의 공간이었던 것처럼,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제과점이 늘고 있다. 스타벅스 역시 한때 서점 체인 '반즈앤 노블즈'와 손잡고 북카페를 시도한 적이 있다. 최근 둘루스 스티브 레이놀즈 선상에 문을 연 베이커리 카페 마음 2호점도 북카페를 표방하고 있다. 빵과 함께 한국에서 직수입된 최신 서적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조엘 오스틴의 책을 비롯해 김훈의 '남한산성',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 자기계발서 '시크릿' 등을 차 한잔과 함께 부담없이 읽을수 있다.
단지 매장에서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살 수도 있다. 재고가 없을 경우 4달러 정도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2주 안에 항공우편으로 고객에게 배송된다. 이 업소는 북카페 서비스를 위해 도라빌의 할인판매 서점 '북마트'와 제휴했다. 시드니 림 대표는 "도라빌 1호점이 빵과 음료를 통한 문화공간이라면 2호점은 책판매도 겸한 진정한 의미의 문화공간"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책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웰빙을 마셔라 '웰빙', '유기농'(organic)은 불경기에도 살아남는다. 몸에 좋은 차와 음식은 고객이 먼저 찾는다. 둘루스에 최근 개점한 내츄럴 웨이 베이커리 앤 티 카페(대표 제니 남)는 커피와 요거트 음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각종 약초와 차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맛 볼 수 있는 차종류는 100여 종. 영지나 인삼, 동충하초 등을 이용한 건강 한방차 외에도 버섯차, 석류차, 우먼티, 징코티, 로즈티, 구기자차, 오가피차 등 100여종 이상의 차들이 준비돼 있다. 모두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지에서 들여온 것이다. 티 코스는 각종 티 종류에 인삼 샌드위치와 인삼편, 꽃씨와 매실이 제공된다.
차와 곁들여 먹는 빵도 당연히 웰빙 컨셉이다. 인삼 케잌과 솔잎 케잌, 천년 케익, 녹차 케잌, 구기자 케잌, 인삼 샌드위치 등 웰빙 케잌들도 판매된다. 장미가루를 묻힌 호박씨, 꿀에 잰 홍삼편과 매실, 딸기 젤리, 각종 허브류로 구워 낸 빵 등 종류도 다양하다. 차를 마시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 몸을 편안하게 하는 코스도 선보인다. 옹기코스는 차를 마시면서 한약 족욕을 병행하는 코스다. 천연 옹기에 각종 한약재료를 담아 낸 따뜻한 물에 발을 담구는 한약 족욕은 웰빙 그 자체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요즘 소비트렌드는 '다품종 소량'이다. 단순히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취향과 개성에 맞춰 소비하는 것이 추세다. 이점에서 한인 제과점의 상품 수는 다양하다. 미국 제과점의 빵 종류는 10~20여종에 불과하다. 반면 한인 제과점은 한 가게에서 적게는 20가지 , 많게는 100여가지 빵과 커피를 판매한다.
AJC는 이와 관련, "아시안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도 점차 한인 제과점의 빵과 과자류를 좋아하고 있다"며 "한인 제과점들 역시 미국인 시장을 파고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짜르트와 하얀풍차 등 전통의 한인제과점은 20년 경험의 제과제빵 기술자 장인 등을 초빙해 각별한 손맛과 함께 다양한 빵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 역시 100여가지의 빵을 선보이고 있다.

▶무선인터넷이 공짜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다. 과거에는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지만, 요즘은 커피 한잔과 함께 랩탑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이 젊은이들의 트렌드이다. 대분의 한인 제과점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짜르트, 하얀풍차 등 전통의 제과점은 물론, 마음, 베이커리 카페 등 신생 제과점에서도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한인 제과점의 인터넷 서비스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보다도 한발 앞서 있다.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등도 무선인터넷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T모바일' 등 특정 무선인터넷 업체의 계정만을 사용할수 있다. 특정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에는 추가비용을 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한인제과점에서는 손님이 무선 모뎀만 갖추고 있으면 언제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쓸수 있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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