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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내가 몰랐던 바람 온몸으로 관찰하고, 상상 속 바람과 함께 놀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11/25 16:52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새 상설 전시 ‘바람의 나라’

구슬땀 식혀줄 바람을 바라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샌가 차가운 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들까 꽁꽁 여미게 되었습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늘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바람을 과학적인 측면부터 예술적인 부분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7년 만에 새로 선보인 상설 전시 ‘바람의 나라’가 그것이죠.
전시는 ‘바람을 만나요(아기 바람)’ ‘바람과 놀아요(어린이 바람)’ ‘바람은 소중해요(어른 바람)’ ‘바람은 늘 우리 곁에 있어요(어르신 바람)’의 네 영역으로 나누어 어린이들이 바람과 함께 놀며 바람의 가치를 알 수 있게 꾸몄어요. 코너명에서 눈치챌 수 있듯 바람을 캐릭터로 만들어 아기에서 어르신까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다양한 바람을 만날 수 있죠. 바람의 나라를 안내해주는 바람 캐릭터는 안효림 작가가 그렸는데요. 귀여운 아기 바람이 노는 걸 제일 좋아하는 어린이 바람, 푸근한 어른 바람, 우리를 보듬어 주는 어르신 바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한 그림체로 완성했어요.
안효림 작가의 바람 캐릭터는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아기 바람과 함께 바람을 느끼는 것부터 바람의 나라 여행이 시작됩니다. 시각과 촉각을 활용한 전시물이 흥미를 돋우죠. 바람과 춤추고, 바람길 따라간 천이 어느 출구로 나올까 문제도 내보며 바람과 친해지는 거예요. 그러다 문득 위를 쳐다보면 반짝이는 구슬들이 바람을 형상화한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바람 등 자연을 좋아한 박 작가는 물체를 매달아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죠.
어린이 바람이 알려주는 바람의 개념, 특성, 생성 원리 등을 배우다 보면 어른 바람이 바람의 역할을 설명합니다. 여기선 직접 풍력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들 수 있어요. 바람이 발전기 날개를 돌리게 해주면 전기가 만들어지고, 식물에게 필요한 빛을 켜주죠. 또 민들레 홀씨 등을 날려 식물의 수정을 돕고, 식물이 잘 자랄 수 있게 부드러운 바람을 보내주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 천장을 올려다보면 박선기 작가의 'An Aggregation ? Windy'가 바람의 흐름을 표현하듯 흘러가고 있다. 그 너머로는 높이 4m에 달하는 금속 조각벽 '보이는 바람'이 놓여 바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나타낸다.<br>
전시장에선 바람으로 음악을 만들어 볼 수도 있는데요. 사각사각 흔들리는 풀잎 소리, 철썩철썩 파도 소리 등 자연에서 바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를 정만영 작가와 어린이자문단이 채집했답니다. 경기도 안산 탄도, 여주 신륵사,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화성 융릉 등에서 모은 바람 소리를 믹싱해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죠. 어린이자문단은 이뿐만 아니라 전시 초기 기획 단계부터 바람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 전시물 구상 등에도 의견을 냈어요.
자연 속에 녹아 있는 바람의 이로움과 소중함을 느낀 뒤엔 어르신 바람이 언제나 곁에 있는 바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중국 등 아시아에서 사용한 부채를 통해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알 수 있고요. 각 나라 신화에 나타난 바람의 신으로 변신해 보며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이해할 수도 있죠.
바람의 신비로운 형태에 집중한 이병찬 작가의 'URBAN CREATURE-소비생태계'.
바람의 나라 전시에는 모두 세 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요. 안효림?박선기 작가에 이어 이병찬 작가는 바람(공기)과 상상 속 바람의 신비로운 형태를 비닐을 통해 형상화했습니다. 비닐로 만든 작품에 바람을 불어넣어 형태를 잡고, 또 바람이 부는 대로 움직이며 밖에서 비치는 햇살과 더불어 매 순간 다른 느낌을 주죠.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용 같기도 하고, 바람의 신 그 자체로 보이기도 합니다. 최미선 책임연구사는 “체험형 전시에 예술을 더해 두 축으로 구성했다”며 “신나게 놀며 배우는 동안 과학과 예술을 아울러 인성과 지식을 모두 함양할 수 있는 배움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바람의 나라에서 나가는 길엔 경기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바람 사진 공모전을 볼 수 있습니다. 총 13편이 전시돼 있죠. 김지나 학예연구사는 “사진을 본 뒤엔 꼭 제목을 보며 어린이들의 감성을 느껴보라”고 감상 팁을 전했어요. 바람이란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는 건 전시를 관통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소중 친구 여러분이 경험한, 혹은 상상한 바람은 어떤 모습인가요.
글?사진=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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