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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국학원 이사진 책무 망각하나

폐교한 윌셔사립초등학교(이하 윌셔사립초) 활용 방안을 놓고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1972년 한인사회 자발적 관심과 모금으로 설립된 대표적인 비영리교육단체 위상과 평판이 땅바닥에 떨어지기 직전이다.

한국학원 이사회는 지난 9일 윌셔사립초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3차 공청회를 LA한인회·LA총영사관과 공동 주최했다. 그럼에도 심재문 이사장과 이사 전원이 불참했다. 비영리단체 구성원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한국학원 이사회는 저질렀다.

비영리단체는 커뮤니티 신뢰와 평판으로 먹고산다. 해당 이사회는 지역사회가 단체에 관심을 두도록 해 격려와 지원을 얻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커뮤니티를 대리한 이사가 맡은 소임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사 전원의 책임과 자질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학원 이사회를 바라보는 한인사회는 '분노'의 기운마저 돈다. 재정이 부족하다던 한국학원 이사회의 변명 아닌 핑계에 한인사회는 "기금도 마련할 테니 윌셔사립초 부지와 건물 임대 대신 청소년 교육센터로 활용하자"고 4개월째 호소했다. 재정지원을 약속하고 설득했다. 어르고 달래고 협조를 당부했다.



결과는 한국학원 이사진의 모호한 책임 회피성 발언뿐이다. 한인사회의 청사진이 담긴 염원을 모르쇠로 일관하니 오해가 커진다. 이사회를 향한 분노의 기운은 소송과 검찰 고발 직전이다. 캘리포니아 주 검찰에 따르면 비영리단체가 커뮤니티의 염원과 공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면 이사진 전원 수사, 이사회 해체까지 가능하다.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이사 심재문·정희님·제인 김·김진희·김덕순·김정혜·이규성·조희영·이정수, 박신영 교육영사)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할 각오까지 한 걸까.

한국학원은 한인 청소년 민족 정체성과 한국어 등 뿌리교육을 이어와 커뮤니티의 사랑을 받았다. 한인사회가 40년 넘게 500만 달러 이상 기금을 지원한 이유기도 하다. 이 단체가 소수 이사진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커뮤니티 전체의 외면을 받아서는 안 된다. 심재문 이사장과 이사 개개인은 한인사회를 대신해 공공자산 운용을 맡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한국학원 이사회가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와 한국 정부의 염원 자체를 수용하지 않는 태도마저 합리화할 수는 없다. 억울할수록 한인사회 앞에 나서서 이해와 설득, 협력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사회의 존재 이유를 되묻기 바란다.

산하 주말 한국학교 교장단도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한인사회는 재정지원을 약속하고 윌셔사립초를 주중 한인 청소년 교육센터로 건립, 주말은 산하 LA한국학교로 운영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교장단이 이사회를 비호하듯 "윌셔사립초 건물을 못 준다"는 식으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 한인 청소년을 위한 '민족과 뿌리 교육의 전당'을 조성하자는 한국학원 설립 정신으로 돌아갈 때다.


김형재 /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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