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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주택 소유주-연소득 8만7000불 50대 기혼자

"주택소유는 아메리칸 드림 성취 일부"
CA 주택소유율, 54.8%로 전국 밑바닥

내 집 마련의 꿈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대도시 주변에서는 더욱 그렇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무서운 기세로 치솟던 집값은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조정기에 접어든다. 이후 주택소유율도 약 10년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인 2017년부터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2004년과 2005년 58.4%까지 올랐던 주택소유율은 2016년 53.6%까지 하락하다 지난해 54.8%로 다시 반등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전국으로 따졌을 때 항상 다른 주보다 주택소유율이 낮은 주로 꼽힌다. 50개 주 가운데 밑에서 2번째에 위치할 정도다. 캘리포니아보다 내 집 갖기가 더 어려운 주는 뉴욕뿐이다. 2018년 1분기 현재 주택소유율이 가장 높은 주는 웨스트버지니아로 75.8%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 전국 평균 주택소유율은 64.2%다.

앞으로도 캘리포니아의 주택가격은 당분간 더디지만 계속 오르고 여기에 더해 모기지 금리까지 오름세여서 캘리포니아 주민의 주택소유율이 단기간에 큰 변화를 보이기는 힘들 전망이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계속 진행된다면 향후 몇 년 안에 캘리포니아 주민 주택소유율이 50%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갈수록 멀어져만 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캘리포니아부동산중개인협회(CAR)에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백인, 3명 중 2명 내 집 마련

주택소유는 젊은 세대일수록 성취하기 어렵다. 또 유색인종에도 만만치 않은 도전의 대상이다.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캘리포니아 주민의 주택소유율, 특히 35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30%에서 23%로 뚝 떨어졌다.

또 35~44세 연령대는 56%에서 43%로 13%나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백인과 유색인종의 주택소유율 격차는 별로 줄어들지 않은 모습이다.

백인의 주택소유율이 거의 3명 중 2명에 해당하는 64%인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35%와 43%를 기록하며 최소 2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주택소유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는 절실한 부분이다. 일반 주민의 90% 이상은 내집마련을 자랑스러운 성취물로 느낀다고 답했다.

히스패닉은 86%, 흑인은 96%가 그렇다고 동의했다. 10명 중 7명은 내집마련이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집을 소유하게 되면 세금 공제, 자산 축적 및 자산 증식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월세로 사는 것보다 교육이나 건강, 안전, 사회참여 등에서 더 긍정적인 혜택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지붕이 있는 잠자리를 마련한 것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유색인종 주택소유율 증가세

캘리포니아에서 전형적인 주택소유주를 평균화하라면 50대 베이비부머 세대 기혼자로 조사됐다. 이들은 현재 함께 동거하는 18세 미만 자녀는 없으며 5명 가운데 3명은 최소 4년제 대학 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가구당 중간소득은 연간 8만7000달러를 벌고 있다. 그리고 현재 주택에 거주하는 중간 기간은 15년이다.

이들보다 젊은 세대에 속하는 밀레니얼과 X세대는 그 전 세대 주택소유주보다는 훨씬 인종적으로 다양한 면을 보인다. 이는 캘리포니아 전체 인종 구성이 보이는 다양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비싼 집값 때문에 캘리포니아를 떠나 타주로 이주하는 주민은 늘고 대신 외국이나 타주에서 유입되는 인구는 늘면서 이민자와 유색인 비중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40년이 되면 캘리포니아 인구에서 유색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년 동안 이민자의 주택소유율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이들의 주택소유율은 47.1%에 머물렀으나 앞으로 2년 뒤인 2020년에는 이 비율이 50.9%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분 단독·단층 주택 선호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집에서 생활하고 있을까?

주택소유주 5명 가운데 4명은 침실 3개가 있는 1700스퀘어피트 면적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약 2/3(61%)는 단층주택이고 73%는 1994년 이전에 건축이 된 집에 거주한다.

절반이 훌쩍 넘는 58%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지를 두고 10명 중 3명은 다운타운에서 벗어난 지역의 시에 살거나(25%) 다운타운에 거주(6%)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소유주의 절반 이상(54%)은 남가주에, 22%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집 소유주 4명 가운데 3명은 LA나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거주하는 셈이다. 주택소유주들이 집을 구매한 중간 가격은 25만 달러로 조사됐고 이들 주택의 현재 중간 가격은 50만 달러 수준이다.

▶모든 세대가 교외 거주 선호

거주지역은 세대별로 조금 차이를 나타낸다. 젊을수록 도심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밀레니얼의 경우 12%가 다운타운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바로 윗세대인 X세대는 이 비율이 7%로 뚝 떨어지고 베이비부머는 5%로 더 떨어진다.

하지만, 위대한 세대(The Greatest Generation)는 다시 6%로 조금 상승한다. 교외는 모든 세대가 선호하는 주거지역이지만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가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62%로 조사됐다. 반면 밀레니얼과 X세대, 위대한 세대는 각각 53%, 54% 52%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거주지 형태는 모든 세대가 단독주택을 가장 선호했지만 밀레니얼의 경우 다른 세대보다 콘도를 소유하는 비율(11%)이 더 높았다. 최고령 층인 위대한 세대(1924년 이전 출생)는 다른 세대보다 모빌 홈 비중(8%)이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이 두 세대의 소득이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적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소유 만족도 높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주택소유주의 만족도는 높다.

응답자의 86%가 현재 거주하는 집에 아주 만족하거나 최소한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했다. 주택소유주라는 상태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도 91%가 어느 정도 내지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세대와 인종 면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들의 만족도는 내 집을 가짐으로 해서 얻는 다양한 재정적, 사회적 혜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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