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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2 본사 뉴욕·버지니아로 … 어스틴에겐 호재?

입찰 세부 정보 불투명 … 일부 전문가들 문화·인구증가·주택가 상승·인프라 노화 등 아마존 본사 유치 ‘후유증’ 우려

미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 전문 글로벌 기업 아마존(Amazon)이 지난해 9월 북미 지역에 제 2의 본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북미 238개 도시가 본사 프로젝트 입찰에 뛰어들며 본사 유치를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고, 어스틴과 달라스는 최종 결선 진출 20개 후보 도시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은 지난 13일(화) 자사의 제2본사를 뉴욕주 롱 아일랜드 시티와 버지니아주 크리스탈 시티 두 도시로 분할 입주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러한 결과에 대해 몇몇 도시들은 실망감을 드러낸 반면 어스틴은 패배의 허무함 보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여론은 애당초 어스틴 지역 공무원과 경제 개발 지도자들이 아마존 제2본사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고 평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급성장을 겪고 있는 어스틴의 경제는 아마존의 제2본사에 굶주릴 이유가 없으며 여러가지 경제적 지표를 살펴볼 때 이번 제2본사 유치의 패배로 인해 중앙 텍사스 혹은 텍사스 전체의 경제에 큰 흔들림은 일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줄리아 코로나도(Julia Coronado) 유티 경제학 박사 역시 “어스틴에게 아마존 제2본사 유치는 필요하지 않았다”고 동의하며 텍사스 노동 위원회(Texas Workforce Commission)가 어스틴 고용 시장만을 단독으로 조사한 결과 주 정부의 계절 조정 실업률은 3.8%인 반면 어스틴의 실업률은 3% 이하로 매우 낮다는 근거를 들었다.

▨ 진정 열정 부족이 문제였나? = 일부 여론은 아마존이 제2본사 설립 계획을 밝힌 뒤, 어스틴은 줄곧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고 말한다.

지난 1월 어스틴과 달라스가 최종 결선 진출 20개 후보 도시 명단에 오른 뒤에도 달라스는 아마존 본사 유치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하고자 프로모션 동영상을 제작하고 대규모 재정적 인센티브 지원 계획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며 적극적인 분위기를 설정하는 반면 스티브 아들러(Steve Adler) 어스틴 시장은 본사 프로젝트에 대해 극히 제한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는 것.

일례로 아들러 시장은 지난해 아마존 측에 아마존이 어스틴의 운송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경우에만 잠재적인 공생 관계가 유지될 수 있겠다는 조건부 제안이 담긴 서한을 전했으며 심지어 지난 3월 텍사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마존 제2본사의 거처가 되길 원하는 줄 몰랐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최종 결선 진출 20개 도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마존 제2본사에 유치에 대한 시민 지지도는 어스틴과 덴버가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나 정계와 어스틴 시민들이 아마존 본사 프로젝트에 대해 같은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어스틴 시민들과 시 지도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인프라 노화, 비좁은 도로, 대중 교통의, 과도한 인구 밀집, 주택 가격, 도시의 고유한 문화적 생태 등의 문제를 사례로 들며 아마존 본사가 어스틴에 세워질 경우 초래될 결과들에 관해 의문을 품었다.

실제 어스틴 부동산 협의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5년간 어스틴의 주택가는 4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해 지난 9월 기준 어스틴 메트로 지역 평균 집 값은 30만2천 달러인 것으로 조사된데 더불어 아마존 본사를 둔 시애틀의 경우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주택 가격이 함께 급상승한 것으로 미뤄볼 때 아마존 제2본사 프로젝트는 어스틴이 이미 큰 당면 과제로 안고 있는 주택가 문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 입찰 정보의 투명성 논란 = 아마존 본사 프로젝트를 둘러싼 정보의 기밀성과 투명성 여부는 많은 지역 비평가들의 논지의 근거가 됐다. 다수의 도시 지도자들은 어스틴의 아마존 제2본사 유치 사업 입찰이 당국의 공공기관이 아닌 어스틴 상공 회의소(the Greater Austin Chamber of Commerce)를 통해 제출된 사실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언론과 타 기관들이 요청해온 입찰 건 관련 세부 정보 사항들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아직까지도 어스틴 상공 회의소가 아마존 제2본사로 제시했던 부지의 위치 등을 포함한 세부 정보는 밝혀진 바 없으며 레슬리 풀(Leslie Pool) 어스틴 시의원은 “도시의 입찰에 대해 상공회가 보다 투명한 입장을 취했더라면 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을 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풀 의원은 이어 “상공회는 앞서 시 정부나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고 과감히 입찰에 나선 것”이라며 “그렇기에 공동체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던 것”이라 지적했다.
어스틴 상공 회의소 측은 성명서를 통해 아마존의 제2본사로 뉴욕과 버지니아를 선정한 것에 대한 축하 인사와 “앞으로 아마존의 더 많은 확장 계획이 있길 기대한다”며 이미 차후 기회를 선점하고자 하는 태세를 내 비췄다.

아마존은 일자리 창출 기여도에 따라 뉴욕과 버지니아로부터 최대 25억 달러의 재정적 보조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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