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사설] 한인 노인 쫓아낸 미국 식당

북가주 샌타클라라에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 데니스 지점이 한인 노인 10명을 쫓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 6일 노인 중 한 명인 앤드루 고씨가 변호사와 함께 데니스 측에 주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중재에 참석할 것을 요구하면서 알려졌다. 노인 일행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부활절인 지난 4월 1일 데니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같은 교회 신자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10~15분 뒤 커피만 마시고 음식을 주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한인 노인들이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노인들의 프랜차이즈 식당 애용을 놓고는 여러 가지 시각이 있었다. 커피 마시며 한담하는 게 뭐가 문제냐부터 영업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고 노인 소외와 노인을 위한 공간 부족이 거론되기도 한다.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나름의 논리가 있다.

2013년엔 뉴욕 맥도널드에서 한인 노인 6명이 너무 오래 앉아있다며 경찰을 불러 쫓아내 전국적인 이슈가 된 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논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서로 충분히 배려하고 납득할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샌타클라라의 경우는 노인들 측 주장을 들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10~15분은 '너무 오래'라고 볼 시간이 아니다. 10명이 커피를 마시면 영업방해인가도 의문이다. 노인들 측은 종업원이 무례했으며 나이 차별이고 인종 차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니스 측의 해명이나 대응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커피를 마시다 15분 만에 쫓겨났다면 이런 생각이 들만도 하다.



리사 길모어 샌타클라라 시장이 "우리 시에서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자체적인 행정조사를 지시한 것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시장의 지시까지 나온 마당에 사실은 정확히 밝혀지고 문제가 있다면 정당하게 해결돼야 한다. 노인도 권리가 있고 그 권리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