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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트럼프 구글링

구글(Google) 만능시대다. 키워드만 입력하면 어떤 정보든 알아서 찾아준다. 한 번 방문했던 페이지도 잊지 않는다. 때론 내가 찾았던 검색어를 귀신같이 기억해 관련 기업들이 나를 상대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까지 한다.

이를 두고 일부 학자들은 모든 인류가 마침내 '빅브라더' 손바닥 안에 들어갔다고까지 말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구글링(Googling:구글 검색)을 멈추지 못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인간 본능적 호기심이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서다. 유달리 남을 의식하는 한국인은 두번 째 이유가 더 큰 것 같다.

실시간 검색어(실검) 순위는 그런 심리를 겨냥한 특별한 서비스다. 부작용도 많다. 근거없이 떠도는 소문이 실검 순위에 떡하니 오르는 경우다. 온라인 매체들은 거기에 살을 붙여 다시 기사로 내보낸다. '가짜뉴스'는 그렇게 해서 더 빠르게 퍼져나간다. 아예 실검 순위가 조작된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된다.

결국은 돈이다. 검색 순위가 오르면 그만큼 노출 빈도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광고 클릭 수도 높아진다. 조회 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인터넷 매체들이 검색어 순위에 목을 매고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하지만 다음 경우는 어떻게 봐야 할까. 구글 검색창에 바보·멍청이를 뜻하는 'idiot'을 치면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뜬다고 해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설마 싶어 직접 입력해 보았더니 정말 트럼프 얼굴이 주르르 올라왔다). 지난 11일 연방하원 청문회장에서다. 공화당은 구글 CEO를 불러 "조작이 아니냐"며 따졌다. 구글 측에선 펄쩍 뛰며 아니라고 맞섰고.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구글이라는데. '바보=트럼프' 검색 결과에 고개 끄덕일 사람도 적지 않겠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구글 측 대답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종호 논설실장 lee.jo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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