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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이민한인교회의 역사(10)

벧엘교회 역사를 논의하면서 영어권예배(EM)의 시작과 이 예배를 위해 헌신했던 홍기본목사(영어명 David Gibbons)와 박동훈목에 관한 이야기들을 빼놓을 수 없다.

김상복 목사는 벧엘교회 1.5세대와 2세대가 1세대와는 언어를 포함해서 문화권이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인 예배가 필요하다는 긴급감을 인지, 교인총회는 한인 2세 홍기본 목사를 영어권 담당 목사로 청빙, 홍목사는 1989년 5월 16일 부임했다.
홍목사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세로 생김새는 한국 사람을 많이 닮았으나 한국말을 전혀 구사하지 못했다. 홍목사는 취임 후 한 6개월간 데이빗 기본스라는 영어 이름으로 불리우다가 벧엘교회는 김상복목사의 아이디어로 그에게 홍기본이라는 한국명을 선물했다.

어머니의 성을 따서 성을 홍시로 정하고 그의 미국 성인 기본스를 이름으로 정했다. 홍목사는 교인들이 자기 한국 이름을 부를 때 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상복 목사가 제안하여 당회가 채택한 이른바 ‘한 지붕 밑 두 교회’(Two Churches Under The One Roof)의 교회 체제를 마련하여 홍목사와 영어권 제직회에게 영어권 운용에 전적인 권한을 부여했다.



그리하여 영어권은 한영권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목회자 청빙을 제외한 예배와 재정 등 모든 운용을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한 지붕 밑 두 교회’ 체제는 2009년 4월 5일 진용태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전까지 근 30년간 지속되어 온 벧엘의 전통이었다. 진목사는 ‘한 지붕 밑 두 교회’를 ‘한 지붕 밑 한 교회’ 체재로 바꾸어 한 담임목사와 한 당회가 영어권과 한어권을 관장하기를 원했다. 이 개정안은 총회를 거쳐 확정되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전통을 고집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제는 바꿀 때가 온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너무 전통만 고집하다가 세상의 변화를 외면하거나 하나님이 주신 좋은 기회를 놓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정된 규약에 따라 벧엘교회는 영어권 시무장로와 한어권 시무 장로를 총회에서 동시에 인준하고 이른바 통합당회를 구성했으며 지금까지 진행되어오고 있다.

합동 제직회나 총회에서 언어상의 소통문제로 좀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5년이 지난 현재 이 문제는 많이 해소되어가고 있다고 본다. 언어와 문화 소통 문제는 당회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영어권 장로는 벧엘교회 1세교인의 1.5세 또는 2세로 40~50연령대에 이르면서 벧엘의 문화를 잘 알고 소화하고 있었다. 고교생이나 대학생으로 영어권 교인이었던 이들이 3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는 가정과 직장을 갖고 있는 가장이 된 것이다. 나는 가끔 영어권 장로들과 교제를 해보면 한국말 언어소통능력도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든다.

홍기본 목사의 리더십은 다이나믹했으며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어권 교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김상복 목사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 영어권 설교를 맡았다. 김목사는 영어구사력이 원주민 수준과 같고 미국사회속에서 오랜동안 살았기 때문에 미국문화를 영어권회중과 공감하는데 조금도 어려움이 없었다. 대학생 수가 날로 늘어나자 대학생 담당목사로 박동훈 목사를 청빙했다.

박 목사가 1991년 9월 29일 취임하면서 영어권예배는 더 활력을 찾게 되었다. 박 목사는 MIT를 졸업한 수재로서 신학교로 진학하여 선교사와 목회의 길을 밟았다. 외교관의 아들로 세계 여러나라를 다닌 경험이 있는 박목사는 한국 말을 배울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인사를 건네는 정도의 한국말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허종욱 / 버지니아워싱턴대 교수,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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