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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공립교 '욱일기 벽화' 논란 재점화

같은 학교에 케네디 그린 화가
"지울 거면 내 그림도 지워라"
LA통합교육구 제거 결정 유보
한인단체 "소수계 또 무시한 것"

LA한인타운 공립학교 로버트 F 케네디 스쿨(이하 RFK 스쿨) 내 욱일기 문양 벽화 제거 결정 후, 이 학교에 벽화를 그린 다른 예술가가 "내 그림도 지워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의 벽화를 지우기로 했던 LA통합교육구(LAUSD)는 한발 물러나 결정을 유보했다.

17일 LA타임스는 그래피티 예술가로 유명한 셰퍼드 페어리가 RFK 스쿨 체육관 외벽 일장기 문양 벽화를 옹호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페어리는 2008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그린 '희망(HOPE)'이란 초상화로 유명해진 화가다.



페어리는 LAUSD가 뷰 스탠턴이 그린 일장기 문양 벽화를 제거하면, 이 학교에 자신이 그린 케네디 초상화도 지워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RFK 스쿨은 학교 도서관 외벽에 페어리가 그린 로버트 F. 케네디 초상화와 학교 이름을 적어 놨다.

신문에 따르면 페어리는 '예술은 검열당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뷰 스탠턴이 그린 문제의 그림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벽화도 함께 지우라는 엄포를 놓은 셈이다.

페어리는 LAUSD가 한인사회 불만 접수 후 너무 성급한(too hastily)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6일 LA한인타운 담당 모니카 가르시아 LAUSD 교육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RFK 스쿨 한 교사는 학생들과 (스탠턴) 벽화를 지키고 싶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 벽화를 지운다면 그와 학생들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내 벽화도 희생양으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셰퍼드 페어리도 뷰 스탠턴의 벽화가 '예술' 그 자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스탠턴의) 벽화는 전쟁 깃발과 상관없다. (일장기 문양이) 색깔도 다르고 초점도 다르다. 논란 자체가 멍청해 보인다(It's stupid to me)"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벽화 논란을 보도해 온 LA타임스 하워드 블룸 기자는 일장기는 햇살(sun rays)이 붉은색 16개, 흰색 16개 총 32개 구성이고, 스탠턴의 벽화 배경 문양은 주황생과 청색 총 42개(실재는 22개씩 44개)라는 표면적 차이만 강조하고 있다.

신문은 로버트 F 케네디 아들이자 작가 겸 변호사로 활동하는 맥스 케네디의 의견도 담았다.

맥스 케네디는 "우리는 상징(symbol)의 힘을 안다. 또한 셰퍼드 페어리와 뷰 스탠턴이 공공미술 검열에 반대하는 것을 지지한다"라며 "상징 표현은 상처를 자극할 수 있고 어떤 상징은 표현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광채(rays of light)는 이 나라에서 희망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한편 LAUSD는 모니카 가르시아 교육위원장, 어스틴 뷰트너 교육감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LAUSD는 내년 1월 7일까지 벽화를 제거하기로 한 결정을 유보했다.

윌셔커뮤니티연합(WCC) 정찬용 회장은 "LAUSD에서 벽화 제거 결정을 다시 논의하자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재검토 결정으로 보인다"라며 "한인사회는 LAUSD, 화가와 소수계의 아픔과 역사를 직시하고 대화로 벽화제거 합의를 이끌었다. 언론과 일부 화가가 예술의 자유만 강조하고 소수계 커뮤니티는 외면하는 대결구도로 끌어가는 프레임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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