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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오피니언 글로 돌아본 2018년

[LA중앙일보] 발행 2018/12/21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12/20 19:30

오피니언 리더는 시대 흐름이나 사회 분위기를 앞장서서 견인한다. 지도급 인사나 전문 분야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오피니언 리더인 것은 아니다. 어떤 정보나 사안에 대해 남들보다 먼저 관심을 갖고 의견을 드러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미디어를 통해 타당성 있는 글이나 말로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밝힐 수 있어야 오피니언 리더가 된다.

한인사회에도 오피니언 리더가 있다. 신문에 글을 보내주는 필자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올 한 해 어떤 글을 썼을까.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오피니언 기고자들의 관심사를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성 싶다.

첫째, 가장 많은 주제는 역시 한국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에서의 높은 지지율과 달리 미주에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드러낸 글이 많았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상황이 해빙무드로 급격히 바뀌어 가는 중에도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유비무환'을 호소하는 글도 단골이었다.

반대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적폐청산 행보에 박수를 보내는 글도 꾸준히 들어왔지만 독자 반응이 그다지 뜨겁지는 못했다. 미주 한인사회가 여전히 보수 성향이 강한 사회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둘째, 미국에 살면서도 정작 미국에 관한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나마 올해는 중간선거가 있어서 선거 관련 혹은 트럼프 정책 관련 글들이 있긴 했다. 정치력 신장이라는 커뮤니티 공통의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 한인 정치인을 성원하는 글도 꽤 있었다. 하지만 한인이라고 무조건 지지할 수는 없었다는 1.5세 한 대학생 의견은 젊은 세대의 달라진 이민사회 인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일부를 요약하면 이렇다.

"이번 선거에서 여성과 다양한 마이노리티를 대변해 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뽑혀 기뻤습니다 … 영 김 후보의 낙선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할 수 있지만 그의 정치 성향이 저의 생각과 많이 다르고, 미국이 중요시하는 소수계 인권에 대해서도 잘 대변할 후보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저는 지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 이젠 한인들도 이웃들과 미국 정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럼으로써 누가 진정으로 커뮤니티 이익을 대변하고 미국의 가치를 잘 실현해 줄 것인지를 찾기를 바랍니다. 이제 한인이라고 무조건 지지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커뮤니티 이슈에 대한 관심과 조언들은 여전히 많았다. 특히 올해는 홈리스 셸터 문제나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분리안 등이 불거져서 그런지 한인 권익 문제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고무적인 것은 그런 한인들의 의견이 어떤 식으로든 주류사회에 전달되었고, 사태 해결에도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다만 최근의 욱일기 벽화 논란에서도 다시 드러났듯이 주류 사회와 연계된 사안에 대에선 좀 더 신중하고 전략적인 의견 표출이 필요하다는 숙제도 남겼다. 다소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한인사회 대응에 대해 주류 사회는 곧잘 집단 이기주의 혹은 무지의 소산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정치나 경제 문제 외에 생활 속 살아가는 이야기들도 꾸준히 들어왔다. 부모, 자식, 친구, 음식, 반려동물 등 소재도 다양했고 필자들의 고령화 탓인지 '예쁜 손주'에 관한 글도 많았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한국에 다녀오면 꼭 방문기를 쓴다는 점이다. 고국 방문기가 '그래도 한국이 좋아'와 '이젠 도저히 못 살겠더라' 두 방향으로 확연히 갈리는 것도 이채로웠다.

오피니언면은 다양한 의견을 풀어놓고 나누는 커뮤니티 소통 공간이다. 나와 같은 생각도 있고 전혀 수긍할 수 없는 상반된 의견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읽어주고 경청해 준 독자들로 인해 한인사회는 더 풍성해진다고 믿는다. 아울러 자신의 생각을 용기있게 드러내 준 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송구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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