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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포럼] K팝은 모든 장르를 총망라한 종합 예술

김창종 / 오픈 포럼 대표
김창종 / 오픈 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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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12/24 미주판 13면 입력 2018/12/23 18:50 수정 2018/12/25 13:40

지난 15일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린 '왜 K팝에 열광하는가' 오픈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린 '왜 K팝에 열광하는가' 오픈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올해 전세계를 강타했다. 한국도 800만에 달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올해 한국 흥행 순위로도 3위의 기록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오, 피가로, 마니피코…' 80년대말 고등학교 다닐 때 팝송에 빠져 가요는 음악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Mama, just killed a man…' 알아 듣는 가사는 이 정도였을까? 가사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시원한 보컬, 현란한 드럼 스틱, 심금을 울리는 전자 기타… 뭐 이거면 됐지 가사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최고 흥행 싸이 강남스타일

6년 뒤 BTS 기록 갈아 치워


강남스타일은 2012년 유튜브가 낳은 K팝 최고의 흥행작이었다. 'Eh, sexy lady~' 이거 빼고는 영어는 단 한마디도 없다. 그래도 빌보드 메인차트인 HOT100(핫100) 차트에서 6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1위 하면 3대가 먹고 산다는 속설이 있지만 아쉽게도 여기서 멈췄다.

그 때 빌보드지 관계자를 인터뷰 했을 때 '빌보드 웹사이트 메뉴에 K팝이 들어있다며 K팝이 생존하려면 싸이 다음이 문제"라고 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나 BTS가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빌보드 차드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했다.

지난 10월 BTS가 씨티필드에서 공연을 했을 때도 현장 취재를 갔다. 4만 아미(ARMY.BTS 팬클럽) 중 몇 명을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마이애미, 워싱턴DC 그리고 멀리 푸에르토리코, 뉴욕.뉴저지에서 온 아미를 찾아볼 수 있었다.

BTS가 왜 그리 좋은지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잘 생겼고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여기에 가사까지 너무 좋다는 것.

나는 한류가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팔릴 때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K팝 공연을 직접 눈으로 보고 관객들을 만나보고 전문가들과 인터뷰하면서 궁금증은 더 커져갔다.

10회 포럼 '왜 K팝에 열광?'

전문가들 패널 적극 참여해


오픈 포럼 열 번째 이야기 '왜 K팝에 열광하는가?'. 이 주제는 사실 싸이 시절부터 갖고 있던 궁금증에서 시작된 거다.

주제를 잡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패널은 누구를 하지? 이때 뉴욕 한국문화원의 한효씨가 떠올랐다. 공연 담당이기 때문에 분명히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빌보드 칼럼니스트, 대중문화 분석가, 코리아소사이어티 K팝 프로그램 디렉터까지 K팝 전문가 그룹을 한꺼번에 소개 받은 것이다. 그리고 각 전문가들의 프로필을 찾아보고 인지도를 검증했다. 사실은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오픈 포럼이 초대한다고 패널로 나올까?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e메일을 보내자마자 하루 만에 답이 왔다.

K팝 주제를 잡고 나서 또 한가지 걱정이 있었다. 방청객을 어떻게 동원하지? 초대 패널들은 모두 현지 미국인들, 모두 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들인데. 10번의 오픈 포럼을 하는 동안 완전 영어로 진행하는 포럼은 처음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코리아 소사이티였다. 그곳에는 K팝 프로그램이 몇 번에 걸쳐 진행 중이었다. K팝의 역사부터 소셜미디어의 역할, 여기에 젠더(성 정치학)이슈까지 매우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온 참석자들은 대부분 고등학생들이거나 대학생들이었다. 정말 하늘이 준 선물과도 같았다. 집에서 프린프해 간 포스터와 안내지가 모두 동이 났다. 쟁쟁한 K팝 전문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심 대폭발이었다.

12월 15일 포럼 열리는 날

2시간 넘게 열띤 토크 진행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토요일은 주차가 공짜인 24가 거리에 주차공간은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뉴욕한인회관에 올라가보니 이날 미니 콘서트에 출연할 본스타 트레이닝 센터 학생들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다.

3인조 여성그룹 문라이트(Moonlight)의 K팝 공연이 끝나고 곧이어 이 그룹의 리더인 샘(Samantha Rasimowicz)의 TIM(This Is Me)스토리 텔링 시간. 2살 때부터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샘은 주니어 하이스쿨때 유튜브를 통해 처음 K팝을 접했다. 그러던 어느날 BTS 뮤직비디오를 본지 30초도 안 되서 가슴이 폭발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게 바로 내가 꿈꿔오던 거야. 노래, 춤, 랩, 폭발적인 에너지…' K팝은 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멘토이자 선생님이다. 절대 포기하지말라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샘은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도상에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K팝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고 있어요. 이게 저한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을 줍니다"라고.

12월 일정을 우리 오픈 포럼 시간에 맞출 정도로 K팝 메니아이자 대중음악 분석가인 타마 허만은 빌보드나 뉴욕타임스에 글을 쓰는 프리랜서 기자다.

15살부터 K팝에 빠졌다는 타마는 대학교에서 K팝, K드라마를 좋아해서 남몰래 한국말을 배우기는 했지만 그때는 누구에게도 말하기 부끄러웠다고 한다. 독실한 유대인인 타마는 BTS 리더 랩몬스터(RM)가 2014년에 패션 잡지 화보에서 썼던 나치 모자 때문에 큰 곤란을 겪었다. 그러나 타마는 "한국 내부적으로 남녀 불평등, 성소수자 문제, 동남아 이민자 인종 차별문제 등 많은 문제가 있지만 K팝이 한국의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며 "나치 모자 스캔들에 대해서도 일본이 원폭 투하 티셔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처럼 역사적인 배경은 물론 다양한 각도의 관점을 이해하는 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빌보드 컬럼니스트인 제프 벤자민은 "K팝을 어떤 장르라고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K팝은 노래, 랩, 댄스 등 모든 장르를 총망라하기 때문에 어떤 타입의 음악이라고 정의할 수 없고 대신 하나의 무대라고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뉴욕대학(NYU)의 이혜진 교수는 "싸이는 미국인들에게 'What!! 이건 뭐지?' 라는 엉뚱한 충격을 줬다면 BTS는 세계 젊은이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패널 토크는 BTS의 뒤를 이을 K팝 스타를 기대하며 긴 수다를 마무리했다.

유튜브 시대에 가사는 자동적으로 올라간다. 영어 외에 다른 언어의 가사도 아미(ARMY)들이 몇 시간도 안되서 번역해서 올린다. 뜻도 모르고 불렀던 우리 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그만큼 가사가 주는 메시지는 젊은이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니 멋대로 살어 어차피 니 꺼야. 애쓰지 좀 말어 져도 괜찮아' -불타오르네 중

BTS가 굳이 영어로 노래하지 않아도 쉬운 한국말로 맘껏 노래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씨티필드를 가득 메운 소녀 팬들은 한국말로 떼창을 했다. 그들은 무슨 뜻인지 알고 부른다. 우리가 더 잘 아야 할 K팝에 대해 타민족들이 훨씬 더 잘 안다. 한인 2세들에게 한글의 중요성,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르치지만 어찌 보면 쉬운 방법을 놓치고 있는 듯 하다.

오픈 포럼을 준비하면서 BTS가 한국 청년들이라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새삼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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