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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우주 경쟁' 시즌 2

[LA중앙일보] 발행 2019/01/09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1/08 19:55

지난해 12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 창설을 선언했다.

새해 1월 1일 연방항공우주국(NASA)은 무인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가 13년 항해 끝에 울티마 툴레에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울티마 툴레는 태양계에서 가장 먼 해왕성 너머의 소행성으로 태양에서 40억 마일 떨어져 있다. 역사상 가장 먼 우주 탐험이다.

다음 날인 2일 중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 무인탐사선을 착륙시켰다. 중국은 1950년대 탄도 미사일 개발을 시작해 1970년 첫 위성을 쏘아 올렸고 2013년엔 달 앞면에 무인탐사선을 착륙시켰다.

새해 시작과 함께 미국과 중국은 우주 개발의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의 성과에 대해 NASA는 "인류 최초이며 인상적인 성취"라고 축하를 보냈다. 하지만 미국의 정계와 군부는 긴장하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중국이 달 뒷면에 탐사선을 보냈다고 미국이나 러시아의 우주 진출 능력을 넘어섰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중국의 우주 진출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 미국과 러시아의 독무대였던 우주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다.

우주 개발은 냉전의 산물이면서 냉전을 격화시켰다. 중국의 달 뒷면 탐사는 스푸트니크나 유리 가가린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우주 경쟁 시즌2를 예감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우주는 군사적 공간을 넘어섰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나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에서 보듯 상업적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우주 무역로를 지킬 수 있는 우주 군사 능력이 필요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우주 경쟁까지 벌어지면 두 나라의 패권 경쟁은 격화될 수밖에 없다.

기축통화 달러와 함께 압도적 군사적으로 패권을 유지해온 미국은 1985~2002년까지 우주 사령부를 운영했다. 911 이후 본토 방위를 위해 북부 사령부를 창설하면서 불가피하게 해체됐다. 그 이후에도 우주 군사력 우위 확보 필요성은 계속 제기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우주군 창설이 공식화됐다.

우주군 필요성은 우주가 중요해졌고 꼭 지켜야 할 자산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방대한 위성망은 포기할 수 없는 자산이다. 위성망 없이는 군의 정찰과 정보 활동도 불가능하지만 경제 활동과 일상생활도 불가능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중국은 2007년 노후한 기상 위성을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파괴했다. 군사적으로는 언제든 적국의 위성을 공격해 파괴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초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래의 전쟁에서 파괴와 비파괴 방식으로 위성을 무력화하는 무기를 사용하려 한다는 정보 보고서가 나왔다. NASA가 중국과 협력하려면 연방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법이 통과된 2011년이면 미중 우주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달 뒷면 탐사는 분명 과학적 성취이고 인류 우주 탐험의 성과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신대륙에 진출한 대항해시대는 세계를 둘로 나눴다. 항해를 한 국가는 번영과 영광을 누렸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때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제 머지않아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호들갑일 수 있지만 그 시기는 생각보다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 민간기업이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나선다. 베이조스는 '우주산업'을 언급한다. 그 끝자락에라도 끼어들지 않으면 대항해시대의 나락을 다시 맛볼지 모른다. 아니면 제정러시아가 알래스카를 팔고 프랑스가 루이지애나를 팔았던, 후대가 웃을 일을 다시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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