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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 아시안 같다는데, 한인사회가 날 받아줄까요….”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1/09 16:06

귀넷 리코더스 법원 라몬 알바라도 판사 인터뷰
한인 롤모델 없어 한국어 못 배운 게 “평생 후회”

라몬 알바라도 판사가 7일 귀넷행정센터에서 리코더스 법원 판사로 취임하고 가족들과 한자리에 섰다. 왼쪽부터 누이 유선 알바라도 모건, 아버지 알베르토 알바라도, 알바라도 판사, 어머니 유선 문 알바라도. [사진=알바라도 판사]

라몬 알바라도 판사가 7일 귀넷행정센터에서 리코더스 법원 판사로 취임하고 가족들과 한자리에 섰다. 왼쪽부터 누이 유선 알바라도 모건, 아버지 알베르토 알바라도, 알바라도 판사, 어머니 유선 문 알바라도. [사진=알바라도 판사]

귀넷 카운티 법원의 유일한 한국계 판사로 취임한 라몬 알바라도(Ramon Alvarado·39) 리코더스(Recorder’s) 법원 판사는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 하는 혼혈인으로서 한인사회에 다가가는 게 망설여진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태생의 군인 아버지와 한국 복무 시절 만난 한인 어머니 사이, 파나마의 수도인 파나마시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자주 다녔지만, 중고등학교를 미시건에서 다녔으니 “미시건 출신”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어를 배우지 못한 것이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아버지와 한국어가 모국어인 어머니는 집에서 영어로 대화를 나눴고, 알바라도 판사 본인도 한국어나 스페인어를 배울 의지가 없었다.

“당시만 해도 방송에 나오거나 주위에 사회적 권위나 명성을 가진 사람 중엔 한인이나 히스패닉이 없었다. 올려다볼 사람이 없었기에 부모님의 문화나 언어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알바라도 판사는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를 제외한 한인들과 깊게 교류할 기회가 없었다. 13년 전 귀넷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한인들의 저력을 알게 됐고 관심이 생겼지만, 그는 여전히 한인들과 교류하기를 망설였다.

외형적으로도 한인보다는 히스패닉처럼 보이는 것도 한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다른 한인들이 자신을 받아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는 “대다수 사람은 날 보고 히스패닉이나 흑인인 줄 안다. 그런데 웃을 때는 아시안처럼 보인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며 웃었지만, “어머니가 외국인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한국의 친정집에서 괄시를 받고 쫓겨나다시피 했다는 이야기가 가슴속 깊이 남았다”고 했다. 그러곤 기자에게 “아직도 한인들은 타인종에 대해 배타적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그는 “귀넷 카운티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가진 저력을 한인들 스스로가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주 결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며 “어릴 적 롤모델이 없어 부모의 문화를 계승하지 못한 나는 그만큼 히스패닉, 한인 판사로서의 책임감이 무겁다. 기회가 된다면 한인 커뮤니티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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