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더 큰 참극 될 뻔했던 미용실 살인사건
경찰 “딸 숨었던 곳 문에 총탄 구멍”
지인 “세 모녀, 상습적 폭행 시달려”
둘루스 경찰청 테드 사도우스키 대변인은 “사건 현장에서 몇(some) 발의 총탄이 사건 당시 피해자의 딸이 숨어있던(located) 공간의 문짝을 뚫고 지나갔다”고 10일 밝혔다. 총격범 차 씨가 부인 이미영(48) 씨를 미용실 앞 주차장에서 사살하고 가게 안에서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겨누기 전에 의붓딸의 목숨도 노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당시 미용실에서는 이 씨의 딸 양모(21)씨가 어머니를 돕고 있었고, 양아버지인 차 씨가 총기를 발사하자 업소 뒤편 “화장실 또는 창고”에 몸을 숨겼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숨진 이 씨와 가깝게 지냈고 현재 이 씨의 두 딸을 보살피며 장례절차와 뒤처리를 돕고 있는 표정원 씨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딸 양 씨의 증언을 전했다. 그는 “큰아이는 화장실 옆 창고의 수건 뒤에 숨었는데, 자기도 죽는 줄 알았다더라”라며 “내가 생각하기에도 주차장에서 이 씨를 죽이고 다시 가게로 들어간 이유가 있을 거다. 차 씨는 평소에도 딸들도 같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표 씨는 또 차 씨의 가정폭력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 씨는 딸 친구들한테는 좋은 얼굴로 자상한 아버지처럼 말을 했다더라. 그의 지인들은 그에 대해 다르게 기억할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남편을 피해 딸들과 우리 집에 피신하러 와 있던 1달 동안 내가 직접 본 차 씨는 폭력적이고 ‘죽인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말했다.
차 씨는 예전에도 이 씨에게 구체적인 살해 위협을 가했고,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이 씨는 차 씨에 대해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아놓은 상태였고, 폭행으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몇 차례”였다는 게 표 씨의 말이다. 차 씨는 한인 당구장에서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불법 도박에 빠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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