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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우드클립스 경찰서장 발언 테이프 공개 지연

법원 결정에도 일부 공개에 그쳐
살해협박·인종차별 등 포함 추정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 타운정부가 살해협박과 인종차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 테이프 공개를 지연시키고 있다.

지난달 뉴저지주 항소법원은 마이클 시오피 전 경찰서장이 3년 전 근무 중 녹음했던 살해협박·인종차별·성적 모욕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200개의 녹음 테이프를 모두 공개하도록 명령했다. 이들 테이프에 담긴 내용 중 일부 공개된 대화에 따르면 시오피 전 서장이 캐롤 맥모로우 전 시의장을 상대로 "나는 그를 죽이고 싶지만 그러나 할 수 없다(I'd like to kill her but I can't)"는 등의 범죄적 언사와 함께 특정 여성에 성적 모욕을 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이 대화 중에는 유력 한인 정치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언사도 담겨 있어 한인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시오피 전 서장은 이 문제로 지난해 말 시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치열한 대립 끝에 120일간의 무급 행정휴가를 받아 자동으로 은퇴했다.

그러나 법원의 공개 명령에도 불구하고 테이프를 갖고 있는 잉글우드클립스 타운정부는 이에 대한 공개를 계속 지연시키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잉글우드클립스 타운은 그 동안 테이프 공개와 관련된 소송을 맡고 있던 앤 마리 리주토 타운 변호사를 지난 주에 전격 해고했다. 이후 곧바로 앨 운치 변호사가 선임됐으나 테이프와 관련해서 자신은 듣지도 못하고, 받지도 못했다는 어쩡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시오피 전 서장이 마리오 크랜잭(공화)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 침해 소송 담당 도미닉 카마그노라 변호사는 테이프를 공개하겠지만 내용을 다 들어보고 주겠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시오피 전 서장을 상대로 직장 내 차별 소송을 걸어 테이프 공개 명령을 받아 낸 제임스 트레이스 전 경관 측은 200개의 테이프 중 공개된 70여 개 외에 120여 개 테이프 전체가 즉각 공개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크랜잭 시장은 공개되지 않는 테이프들 안에 "매우 사악한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확신하기 어렵지만 100개의 테이프 내용 안에 민주당 측과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한인 인사 등에 대한 인종차별 언사가 얼마든지 추가로 공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시오피 전 서장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트레이시 경위 측은 만약 잉글우드클립스 타운이 계속해서 테이프 공개를 늦추면 법원에 요청해 즉각 공개와 함께 합당한 징계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미공개된 테이프가 비닐에 쌓여져 보관이 되고 있다고 하지만 시오피 전 서장 측에서 테이프에 내용이 없다는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우선 증거보존이 확실히 되고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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