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법과 생활] 뉴섬 주지사 기업·노동계 균형 맞춰야

아이들이 조금 커서 그런지 리모트컨트롤 쟁탈전을 벌이지 않고도 일요일 아침엔 뉴스를 틀어볼 수 있게 됐다. 한주간 미국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 건지를 맛보기 하려고 일요일 아침 잠시 TV뉴스를 틀어본다.

채널4 TV방송에 약간 초췌해진 '핸섬 가이'가 나왔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신임 캘리포니아 주지사. 나랑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 흰머리가 특히 옆쪽으로 많이 보였다. TV에 나오려고 염색을 멋있게 했을 수도 있다곤 생각된다. 유세에 나올 때 겉만 할리우드 배우처럼 그럴싸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10분 집중해 들었더니, 역시 '정치 물'을 먹어서 그런지 말도 그럴듯하게 잘한다.

외모로 인한 착시현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외모나 말발로 볼 때 언젠가 대선에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추측도 해본다.

첫 번째 부인이 이혼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데이트한다는 소문도 들렸고, 예전에 선거 캠페인을 맡은 캠페인 매니저 부인과 눈이 맞아 바람난 스캔들도 있다. 지금 공식적으로 결혼한 두 번째 부인과는 궁합이 잘 맞는지 아이를 넷이나 두었다. 아이들 연령이 내 아이들 연령과 비슷해 왠지 모를 공감대도 느껴본다.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동성애자들에게 신경 썼던 만큼, 아이들의 미래나 가정의 가치관을 위한 정책도 펴주기를 기대해본다. 스스로 가톨릭 신자라고 하니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의 주류에서 좀 벗어나도 인권만큼이나 공공안전에도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아버지가 항소법원 판사출신으로 그 유명한 갑부 캐티 집안의 변호사였다고 하니 금전적으론 유복하게 자랐을 거 같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찍 이혼해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거 같진 않다. 고등학교 때 파트타임을 여러 개 했다고 하고 야구와 농구에 능숙했다고 한다.

뉴섬 주지사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법대에 다녔거나 변호사 자격증은 없다. 샌프란시스코가 고향으로 샌타클라리타 대학을 졸업하고 사업도 좀 하다가 샌프란시스코 시 정계에 입문한 뒤 제리 브라운 주지사와 눈이 맞아 부 주지사가 됐고, 이번에 캘리포니아주의 새로운 주지사가 됐다. 4번이나 주지사를 한 카리스마가 펄펄 넘치는 브라운 전 주지사(그가 특유의 쉰 목소리로 따발총처럼 말을 쏟아 대는 걸 들어보면 공격적인 재판변호사란 느낌이 든다)의 배턴을 이어받은 뉴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곳곳에 흐른다.

닉슨과 레이건의 정치적 고향으로 공화당의 아성이던 캘리포니아주는 빌 클린턴 이후 색깔이 완전히 바뀌었고 지난 중간선거로 더 이상 공화당의 색채는 남아있지 않게 됐다. 고용주들이 찾아와 하소연을 하거나 분노를 터뜨릴 때, 캘리포니아주는 상하원과 주지사까지 민주당이라 친기업적인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상기시켜준다. 유권자가 돼서 친기업적인 후보를 찍어주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비현실적인 설명도 추가해준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그래도 브라운 전 주지사는 '비정상적'인 좌파적 노동법에 대해 무조건 도장을 찍어주진 않았다.

뉴섬 주지사의 경우 다행히 전에 사업체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뉴섬의 관심은 현재 노동자 권익보단 건강보험과 교육문제, 이민자 권익 문제 쪽에 집중돼있어 보인다. 2019년에도 현실 사업장과 안 맞는 비상식적인 노동법들이 상정될 것이다.

과연 뉴섬이 주지사로서 당의 거수기 역할을 할지 아니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기업과 노동계의 균형을 맞출지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후자이길 기대한다.


김윤상 / 변호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