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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의 '의사 마케팅'에 과다복용 사망 18% 증가

의학협회저널 공개 보고서
제약사들 6만8000명 의사에
3년간 마케팅비 4000만달러
진통제 처방 많을수록 보너스

마약성의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를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이 의사들에게 지급하는 마케팅 비용이 많을수록 진통제 과다복용에 따른 환자 사망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의학협회저널(JAMA)이 18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오픈 소스인 ‘JAMA 네트워크 오픈’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5년 3년간 제약사들이 전국 6만8000여 명의 의사들을 상대로 진통제 마케팅을 위해 쓴 비용은 4000만 달러에 달했다.

여기에는 식사비처럼 직접적인 것도 있었고 강연료 및 컨설팅 명목, 통증 처방 관련 학회 참석 등의 출장비로도 지불됐다.

지불되는 선물과 진통제 과다복용 사망 사이의 복잡한 구조를 파고든 연구진은 동일한 카운티에서 환자 10만 명의 처방이 이뤄질 때마다 추가로 평균 3차례씩의 지원금이 해당 의사에게 ‘보너스’처럼 지급된 사실을 밝혀냈다. 또 그 1년 후에 진통제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자 숫자가 18%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제약사들의 의사들에 대한 마케팅은 치밀하게 이뤄져 전국 전체 의사 12명 중 1명꼴로 진통제 관련 마케팅의 혜택을 받은 적이 있었다. 마케팅 대상이 됐던 의사 5명의 1명은 가정주치의였다.

특이한 점은 제약사 직원이 의사를 만나 식사비로 제공하는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만나는 횟수가 많을수록 진통제 처방이 덩달아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뉴저지주는 최근 새로운 규제를 둬 제약사로 하여금 의사 1인당 지급할 수 있는 선물의 규모를 연간 1만 달러로 제한했지만 연구진은 접촉하는 횟수를 제한하는 등 시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의혹의 눈초리를 받게 된 미국 가정주치의 아카데미의 존 컬린 회장은 “제약사 마케팅과 진통제 과다복용 사망 사이에 설명할 수 없는 난제들이 많다는 점은 연구진도 인정한 사실로 제한적인 연구결과일 뿐”이라며 “그럼에도 진통제 중독을 엄중하게 다루며 의사들의 적절한 통증 관리 권한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스턴 메디컬 센터와 뉴욕 의과대 소속인 연구진은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진통제와 제대로 처방된 진통제 각각에 따른 과다복용 사망 사례가 차별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대표 집필한 보스턴 메디컬 센터의 스콧 해드랜드 박사는 “오피오이드 계열의 진통제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은 전체 진통제 오남용 사망 건수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헤로인은 물론, 또 다른 마약계 진통제인 펜타닐 중독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오피오이드란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약물이 필요하지 않은 이들에게 불필요한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영리단체인 ‘프로퍼블리카’가 지난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진통제 관련 의사 대상 마케팅은 2016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990만 달러였던 것이 2015년에는 2370만 달러까지 늘었지만 오피오이드 오남용에 대한 언론 보도 등이 이어지며 2016년에는 1990만 달러로 1년 만에 33% 감소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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