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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LA아트쇼' 도약과 과제

미국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중심지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가 미술 행사로 2019년 새해 벽두를 후끈 달구었다. 올해로 24회를 맞이하는 LA 아트쇼가 그 주인공이다. 2012년부터 지금의 주최측이 인수하여 LA 컨벤션센터, 말 그대로 LA센터로 행사장을 옮겨 진행해 왔다. 현 주최측의 체계적인 운영 노하우와 공격적인 홍보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금은 미 서부지역 최대 아트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판매액이나 기타 작품 내용 등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나중에 하더라도 우선, 쇼를 찾는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들의 숫자(7만 명 이상)를 봤을 때, 충분히 미 서부의 최대 규모라 할 만하다.

2014년에 갤러리 큐레이터로 LA 아트쇼에 참가했을 때와 5년이 지난 올해,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는 갤러리스트로 참가했을 때의 상황은 여러 가지로 달랐겠지만, 그래도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부스 디자인의 변화였다. 지난번에는 쇼박스를 일렬로 죽 나열해 놓고 군데군데 특별전을 진행하는 식의, 기성 제품이나 가전제품을 파는 일반적인 페어장의 느낌이 강했었다. 올해는 각 갤러리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사전에 부스 디자인에 대해 주최측과 참여 갤러리 간의 소통이 좋았던 것 같다. 동선도 그렇고 관람객들의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2014년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참가한 갤러리들에 대한 신뢰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라면 내로라하는 갤러리와 한국 작가의 작품들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에 비해 올해의 경우 갤러리에 대한 신뢰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작품 그 자체에 대한 평가와 감상을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들이 매우 고무적이었다는 생각이다.

처음 참가한 갤러리들도 그렇고 지속적으로 LA아트쇼에 관심을 가져왔던 갤러리들도 다양한 컬렉터와 관람객들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판매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했다는 것은, 향후 LA아트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한 번 참가한 갤러리들은 더 연구하고 더 좋은 작가들을 발굴해서 다시 참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고민이 되는 것은 과연 참여한 갤러리스트가 경험한 내용들로 다음 해 참가할 작가들의 작품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모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술 시장의 특성상 관람객들이 원하는 작품을 일반 제품처럼 명확하게 결정할 수는 없다. 갤러리스트나 딜러들의 감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작동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LA아트쇼 주최측에서 권위와 정체성을 내세워 참여 갤러리들의 작품들을 일일이 다 코멘트하고 심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다.

따라서 LA아트쇼가 미 서부지역의 미술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라면 참여 갤러리의 자유로운 작품 선정과 함께 사전에 참여 작품들에 관해 서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미리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주최 측이 선정한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구태의연한 방법 말고. 좀 더 폭넓게 참여 갤러리들의 작품이 노출되고 이야기될 수 있는 장이 많이 절실했던것 같다. 그런 창구가 없다 보니 자꾸 LA 아트쇼 출품작들이 전반적으로 장식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어차피 사람들은 가장 먼저 장식적인 작품에 눈이 가기 마련이니까.


임대식 / 한국 아터테인 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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