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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살 된 비행기 타고 '우리 동네' 한 바퀴

[LA중앙일보] 발행 2019/02/08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9/02/07 20:07

지난 1일 포드 트라이-모토 체험 이벤트가 존웨인공항 라이언 에어 뮤지엄에서 진행됐다. 트라이-모토를 타고 본 남가주 해변. 오수연 기자

지난 1일 포드 트라이-모토 체험 이벤트가 존웨인공항 라이언 에어 뮤지엄에서 진행됐다. 트라이-모토를 타고 본 남가주 해변. 오수연 기자

1929년에 생산된 비행기 '포드 트라이-모토(Ford Tri-motor)'. 이제 10년만 더 있으면 딱 100살이 되는 비행기다. 지난 1일 그 아흔살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두려움이 없지 않았다. 최신형 비행기도 겁날 판에 고령의 비행기라니. 하지만 비행기를 딱 마주하는 순간 두려움은 설렘으로 바뀌었다. 그 풍채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가 든든한 믿음을 줬다. 평소 타던 대형 여객기를 타는 것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동네를 산책이나 드라이브 하듯 소형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보는 '우리 동네(?)' 모습은 정겹고 또 색다르다.

비행커뮤니티 EAA(Experimental Aircraft Association)가 진행하는 '포드 트라이-모토' 서부지역 투어 참여를 위해 지난 1일 샌타애나 존웨인공항에 있는 '라이언 에어 뮤지엄(Lyon Air Museum)을 찾았다. 라이언 에어 뮤지엄에서는 이번 포드 트라이-모토 이벤트 외에도 일년에 2~3차례 이상 비행기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포드 트라이-모토 비행 모습[EAA 제공]

포드 트라이-모토 비행 모습[EAA 제공]

운이 좋았다.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가 이날만 화창하게 개면서 이벤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1일 포드 트라이-모토 체험 이벤트가 라이언 에어 뮤지엄(Lyon Air Museum)에서 열렸다. 라이언 에어는 샌타애나 존웨인 공항에 위치하고 있는 뮤지엄으로 격납고를 개조해 만들었다.

라이언 에어 뮤지엄 앞에 대기중인 포드 트라이-모토.

라이언 에어 뮤지엄 앞에 대기중인 포드 트라이-모토.

이날 비행을 맡은 포드 트라이-모토 조종사.

이날 비행을 맡은 포드 트라이-모토 조종사.

캐빈같은 분위기의 비행기 내부.

캐빈같은 분위기의 비행기 내부.

라이언 에어 뮤지엄 모습.

라이언 에어 뮤지엄 모습.

우선 이벤트에 참가하려면 온라인(www.eaa.org/shop/Flights/FlyTheFord.aspx)에서 원하는 날짜를 예약하고 이벤트 시간에 맞춰서 행사장에 가면 된다. 특별한 준비물은 없다.

오는 순서대로 등록을 받아 11명씩 그룹을 지어 비행기에 탑승시킨다. 탑승시간은 20분. 하지만 이전에 10~20분간 비행기에 대한 역사와 안전 교육을 받는다. 대기자가 많은 경우 1~2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은 110여명 정도가 참가 신청을 하면서 10번의 비행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다. 관계자는 "최연소 탑승자는 2살 최고령은 94세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여섯 번째 그룹에 배정받았다. 4번째 그룹이 교육을 받고 있으니 한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기시간이 그리 지루하지 않다. 뮤지엄에서 전시되어 있는 비행기들과 클래식 자동차를 보고 있다 보면 훌쩍 1시간이 지나간다. 뮤지엄에는 미첼 B-25, 보잉 B-17, 더글러스 A-26, 더글러스 DC-3 등의 비행기들과 레이싱 자동차 부가티와 군용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후 3시쯤. 함께 비행기를 탑승하게 될 11명이 모이자 뮤지엄의 도슨트가 비행기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포드 트라이-모토는 제작된 지 90년이 된 비행기지만 아주 튼튼하다. 전세계에 운행 가능한 포드 트라이-모토는 딱 6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설명을 듣고 나니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비행이다.

비행기에 하나 둘 탑승했다. 기체 내부는 비행기 조종석과 부조종석을 제외하면 10명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이날은 부조종석에도 승객을 태웠다) 내부 인테리어는 나무로 되어 있고 창에는 커튼이 달려 있다. 클래식 승합차에 탑승한 듯한 느낌이다.

엔진에 시동이 켜지고 비행기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토 소리가 굉음 수준이다. 내부에서도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활주로를 잠시 내달리는가 싶더니 그다지 도약거리 없이 바로 비행기가 두둥실 떠올랐다. 탑승객들이 약속이나 한 듯 환호성을 질렀다.

일반 비행기를 탈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여행지로 떠나는 게 아니라 살고 있는 동네(?)를 돌며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이랄까. 가만히 동네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듯 짜릿하다.

포드 트라이-모터 투어

오는 7월까지 캘리포니아는 네바다, 아이다호, 위스콘신, 오리건 등 서부 지역을 돌며 투어를 진행한다.

남가주에서는 ▶팜스프링스(2월 7~10일) ▶카마리요(2월 14~17일) ▶베이커스 필드(2월 21~24일) ▶프레즈노(2월 28~3월 3일) 등에서 이벤트가 계획되어 있다.

비용은 성인 72달러, 당일 입구에서 구입시 77달러다. 17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52달러다.

포드 트라이-모토

1929년 포드사에서 만든 민간 수송기다. 항공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을 위해 설계됐다.

조종사를 제외하고 최대 11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동체 길이는 15.32m, 날개폭은 23.72m다.

3개의 엔진에 실내는 밀폐 시키고 캐빈처럼 꾸며 승객들에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트라이-모토의 첫 번째 모델의 경우 조종사석은 오픈되어 있었다는게 도슨트의 설명이다. 당시만 해도 조종사들이 직접적으로 바람을 느끼지 못하면 비행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포드사는 총 199대의 트라이-모토를 제작했는데 이제 6대만이 남아있다.

전투기 체험 이벤트

라이언 에어 뮤지엄에서는 오는 5월 또 다른 특별 이벤트가 열린다. 전투기를 타볼 수 있는 체험 행사로 콜링스 파운데이션이 진행한다.

행사에서는 하늘의 요새(Flying Fortress)로 불리는 B-17을 비롯해 리버레이터 B-24, 미첼 B-25, 무스탕 P-51 등을 타볼 수 있다.

전투기를 타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만큼 비용은 비싼 편이다. B-17과 B-24는 30분 비행에 450달러, B-25는 25분 비행에 400달러다. P-51은 30분에 2400달러, 1시간 비행에 3400달러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collingsfoundation.org/flight-experience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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