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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일성이 55년 전 찾은 하노이 관철…트럼프는 중국 코밑서 압박 효과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2/10 00:46

APEC 치른 곳, 경호하기도 쉬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는 27~28일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그래픽=뉴시스]





북·미 2차 핵 담판의 장소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결정되면서 북한이 숨을 돌렸다. 당초 미국은 베트남 중부도시인 다낭을 강력하게 밀었지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북에서 북한이 원하는 하노이로 양보했다. 북한이 하노이를 고수한 건 이곳에 북한 대사관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경호·의전 편의성을 들어 다낭을 주장했다. 미국이 다낭을 밀었던 이유는 과거에 이곳을 찾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휴양지)와 비슷하다”며 호감을 내비쳤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북한은 하노이를 고수해 자국 대사관이 없는 도시에선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무는 곳엔 대사관과 같은 '병참기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하노이는 김일성 주석이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 국빈방문했던 장소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응웬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성사된다면 북한 지도자로서 55년 만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된다. 김 위원장으로선 베트남 주석과도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내세울 기회가 된다.




조선중앙통신이 2013년 11월 26일 보도한 북한 김일성 전 주석(오른쪽)이 베트남 호찌민 전 주석을 만나는 모습. 이 사진은 평양 경상유치원 호지명(호찌민)반에 걸렸다. [연합뉴스]





북한의 하노이가 관철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란 분석이 나온다. 하노이를 양보하고 북한에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한다는 측면에서 '실리적인 전략'을 취했다는 평가다. 또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베트남을 보라'며 경제모델을 제시하기에도 휴양도시 다낭보다는 정치적 중심지 하노이가 더 적합할 수 있다.
베트남은 경제위기를 타개할 목적으로 1986년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를 채택했으며, 1995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며 급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시 경제시찰 차원에서 지난해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하노이를 공식방문했을 당시 사전답사했던 첨단산업단지, 관광지 하롱베이 등을 그대로 방문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현재 중국과의 무역 전쟁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해온 베트남 수도에서 역사적인 비핵화 담판을 벌임으로써 중국에도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부수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곳으로는 JW메리어트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2016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2017년),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이 호텔을 이용했다. 김 위원장의 경우 멜리아 호텔이 꼽힌다. 하노이 북한 대사관과 거리가 가까운 데다 북측 인사들이 베트남 방문 때마다 이용하는 곳이다. 지난해 11월 하노이를 방문한 이용호 외무상도 이 호텔에 묵었다. 양국 정상이 만나는 회담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차례 대형 국제회의를 치른 만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경호에 있어서도 검증됐다는 평가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국빈방문해 베트남과 협력 확대를 추진할 경우 국제적 위상이 올라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하노이를 통해 북한에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하노이 낙점은 북·미 모두에 윈윈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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