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설날 정복하고 1000만 관객 넘긴 '치킨 파는 형사들'

마약 조직 소탕 위해서 치킨집 인수한 형사들
류승룡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극을 이끌어

 
극한직업
감독: 이병헌
출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실적은 없고 사고만 쳐서 해체위기를 맞이한 마약반. 이를 이끌고 있는 고반장(류승룡 분)은 해체를 막기 위해서 대규모 마약 밀반입 조직을 일망타진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조직의 아지트 앞에 있는 치킨집에서 잠복을 하고 있던 그들은 조직의 움직임을 파악하게 되고 급기야 치킨집을 인수한 뒤에 잠복을 하기로 한다.

조용히 수사만을 하고 싶었던 이들이지만 한산했던 치킨집에는 왠일인지 손님들이 계속 찾아온다. 손님들을 돌려보내면 더 의심받겠다 싶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치킨을 만들어 팔게 된다. 그들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은 수원 왕갈비집 아들인 마형사(진선규 분)가 만든 양념갈비 소스로 맛을 낸 '왕갈비 통닭.'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왕갈비 통닭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대박 맛집'의 주인공이 된 마약반에게 조직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면서 이들은 갈등에 빠지게 된다.



극한직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목적으로 달려가는 영화다. 영화배우와는 동명이인인 이병헌 감독은 데뷔작인 '스물'부터 쭉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치킨집을 차렸는데 맛집이 돼버린 형사들의 이야기라는 설정 자체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영화 내내 나오는 개그들 또한 억지스럽지 않고 상황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있다. 그래서 관객은 이야기에 몰입하기 쉽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해내는 마약반 5인방의 연기력은 칭찬할 만하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캐릭터들일 수 있지만 배우들이 살려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마약반의 형사들이 범인을 잡는 것보다 장사에 집중하자 매섭게 혼내다가 주문전화를 받고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 왕갈비 통닭입니다"라고 말하는 고반장의 대사에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사람은 없다. 다른 형사들이 장사에 집중하느라 마약조직을 감시하는 자신을 지원해주지 못하자 "대체 왜 장사가 잘되는 건데?"라고 분통을 터뜨리는 영호(이동휘 분)의 말에도 관객들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류승룡의 능청스러움은 극 전체를 이끌어 간다. 류승룡은 사실 지난 해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인 '염력'과 '7년의 밤'이 크게 실패하면서 커리어의 위기를 맞이했었다. 2014년 명량 이후로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었음을 생각하면 극한직업은 배우 류승룡에게도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극 중간에 살짝 스토리가 꼬이면서 늘어지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부두가에서 펼쳐지는 액션장면도 만족할 만하며 특히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정리를 하는 장면에서도 소소한 웃음이 계속된다. 처음 시작장면을 웃음으로 시작해서 마무리까지 확실히 웃음을 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 영화는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극한직업은 처음 개봉할 때는 엄청난 기대를 모으는 작품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부터 서서히 기대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개봉 후에는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가파른 흥행세를 보여줬다.

이미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설날 연휴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흥행을 보여주면서 2019년의 첫 '히트작'으로 올라섰다. 이렇게 까지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것은 영화 자체의 힘이 컸다는 진단이 대부분이다.

미주에서도 CGV를 중심으로 개봉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 E&M 측은 코리아데일리 웹사이트와 함께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흥행돌풍을 이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극한직업은 LA CGV와 부에나파크 CGV에서 상영중이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