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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흥정 피하자… 중고차 '정찰제' 확산

[LA중앙일보] 발행 2019/02/11 경제 2면 기사입력 2019/02/10 13:16

"숨겨진 비용·수수료 없어"
투명한 가격에 시간 절약
고객들 신뢰성 확보 관건

중고차 정찰제 판매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정착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한인 딜러 직원이 고객에게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중앙포토]

중고차 정찰제 판매가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정착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한인 딜러 직원이 고객에게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중앙포토]

중고차 가격에 '정찰제'를 도입하는 온·오프라인 자동차 판매 딜러들이 늘고 있다.

몇 시간씩 때로는 며칠씩 소위 밀고 당기며 가격 협상을 해야하는 기존의 중고차 거래 문화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새차의 경우엔 제조사 또는 딜러의 인센티브, 할인 프로그램 등이 있어 때에 따라 할인폭이 커질 수도 있지만, 중고차 만큼은 시장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사실상 할인 없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중고차 전문 판매 체인인 '카맥스(Carmax)'가 정착시킨 '정찰제'가 기존 딜러들에도 확산된 셈이다.

딜러들이 '정찰제'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명확하다.

정해진 가격 이외의 다른 '숨겨진 비용, 수수료' 등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밝히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제대로 된 가격을 받겠다는 것이다.

최근 '협상없는 가격(No-haggle upfront price)'을 도입한 '오토네이션(Autonation) 딜러의 한 관계자는 "장시간 협상을 하면서 결국 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손님은 물론 딜러에서도 큰 손해가 된다"며 "요즘은 이미 차 가격을 조사하는 통로들이 많아 오히려 거래가 빨리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딜러 입장에서도 실제 판매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찰제를 고수한다고 해놓고 결국 나중에 협상에 나서는 딜러들도 적지 않아 아직 정찰제에 대한 신뢰성은 약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표현이다.

최근 OC에서 중고차를 구입한 심현수(부에나파크)씨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전화번호만 남기고 왔는데 결국 4일 후에 추가로 10% 할인을 해주겠다는 오퍼를 받았다"며 "협상을 통해 차를 구입하는 오래된 문화가 몇몇 딜러의 노력으로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찰제를 도입한 사우스베이 지역 한 딜러의 한인 매니저는 "특히 한국분들은 다른 곳에 비해 더 저렴하게 샀다는 기분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정찰제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경우에는 차라리 새차 구입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고차 정찰제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3년 전 출범한 '딜러 없는' 온라인 판매업소 '카바나(Carvana)', '브룸(Vroom)' 등은 정찰제를 꾸준히 지켜오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물론 전체 판매량 조정을 위해 일괄적인 또는 부분적인 가격할인은 있어 왔지만 개별 차량에 대한 가격 협상은 없는 상태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정찰제 판매는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한 딜러들의 또다른 판매 전략일뿐 실제로 고객들을 위한 배려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진정한 '정찰제'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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