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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 외인 에이스 역할, 입맛 회복한 산체스가 찜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2/11 07:07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에는 외인 에이스 자리가 공석이다. 지난 4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친 메릴 켈리(31·미국)가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떠났기 때문이다. 켈리가 빠진 SK의 외인 투수진에는 한국 무대 2년차인 앙헬 산체스(30·도미니카공화국)와 새로 뽑은 브록 다익손(25·캐나다)이 있다. 그중에서도 외인 에이스 자리를 차지할 선수로는 산체스가 꼽힌다.




투구 준비하는 SK 산체스. [연합뉴스]





산체스는 지난해 12월 총액 120만 달러(연봉 95만·옵션 25만)에 재계약했다. 2018년에 계약한 총액 110만 달러(연봉 85만, 옵션 25만)보다 10만 달러 올랐다. 한국 무대에 데뷔하는 다익손은 총액 7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만큼 SK 구단에서는 산체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산체스는 지난해 29경기에 출전해 8승(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의 성적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7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후반기에 성적이 뚝 떨어졌다. 1승 5패에 그치며 평균자책점은 무려 8.78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8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분의1이닝 동안 10실점(9자책점)하는 등 들쭉날쭉한 투구로 재계약이 불투명해 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산체스. 양광삼 기자






그랬던 산체스를 올 시즌에도 볼 수 있게 된 건, 포스트시즌에 폭발적인 파워 피칭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산체스는 포스트시즌 기간에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전반기 극강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포스트시즌 6경기 중 5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왔다.

산체스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산체스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는 다르게 한국 음식 적응에 실패했다. 한국 특유의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을 어려워했다.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하면서 산체스의 살은 계속 빠졌다. 거기다 지난해 심한 폭염이 덮치면서 산체스는 전반기 때의 파워를 잃고 말았다. 그의 원래 체중은 89㎏이었는데 후반기 들어서는 80㎏까지 빠졌다. 일반인도 갑자기 9㎏이 줄어들면 힘이 든다. 야구선수인 산체스에겐 최악의 상황이었다.




SK 강화도 2군 숙소의 산체스를 위한 특별식단. [사진 SK 와이번스]





산체스는 결국 지난해 9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SK 2군 숙소가 있는 강화도로 향했다. 그리고 10월 중순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입맛 회복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강화 숙소 식당 요리사들은 오직 산체스를 위한 메뉴를 만들었다. 안심, 샌드위치, 바비큐립, 닭가슴살 볶음밥 등 입맛에 맞고 체중을 늘릴 수 있는 고단백질 음식을 준비한 것이다.

그 결과 산체스는 체중이 늘어났고, 포스트시즌에 극강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강화 숙소 요리사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힘들어하던 그의 표정에는 환한 미소가 서려있었다.

지난해 한국 음식 적응 실패로 고생을 했던 산체스는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제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 온 산체스의 몸은 단단해져있었다. 손혁 SK 투수 코치는 "몸을 많이 키워서 왔다. 체력적인 부분이 확실히 보완된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산체스는 이미 기술적으로는 완성된 선수다. 지난 시즌처럼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면, 켈리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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