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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르노삼성 노조 “월 기본급 133만원”…실제 최저연봉 6600만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2/11 08:32

노조, 8년차 최저 기본급만 얘기
수당·성과급 합치면 월 550만원

생산성 5년새 40% 올라갔지만
같은 차 생산 규슈공장보다 낮아

팩트체크
지난해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하기 위해서 르노삼성차 노사가 12일 오후 2시 다시 한번 마주 앉는다. 르노삼성차의 명운이 걸린 협상이다.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닛산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수탁 생산 계약이 오는 9월 끝나기 때문이다.

로그 생산량(10만7245대)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총생산(22만7577대)의 절반(47.1%)을 차지한다. 후속 물량 배정을 못 받으면 부산공장 절반이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뜻이다. 로스 모저스 르노그룹 제조·공급망관리부문 총괄 부회장은 지난 1일 부산공장 현장 근로자에게 영상 메시지를 발송해서 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르노삼성차는 “로그 후속 물량이 모두 빠진다고 가정할 경우, 이론적으로 부산공장은 약 900명의 인력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팽팽하게 맞선 양측의 입장을 팩트체크 했다.

① 생산직 연봉, 정확히 얼마?

르노삼성차 노조는 “부산공장에서 8년 동안 근무해도 기본급이 133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평균연봉이 8000만원에 이른다”고 반박한다. 양측 주장은 모두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2017년 부산공장 생산직 근로자 중 최고연봉은 1억1100만원, 최저연봉은 6600만원이다. 이중 노조가 언급한 ‘8년차 근로자’는 실제로 기본급이 월 133만원이다. 하지만 기본급에 연동하는 고정수당과 성과급 등을 고려하면, 8년 전 고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30대 초반 생산직 근로자는 2년 전 6600만원을 받았다. 즉,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근무하는 1743명의 근로자 중에서 가장 돈을 적게 받은 사람이 월평균 550만원 정도 받았다(세전 기준).

이에 비해 사측은 급여·복리후생비 등 임금성 지출 총액을 부산공장 근로자수로 나눠서 평균연봉을 계산했다. 이렇게 계산하면 2017년 평균 연봉은 7800만원이다. 아직 지난해 임단협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여기서 고정급을 인상하면 지난해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최저 소득은 8000만원을 넘게 된다(임단협 이후 연봉 소급액을 고려한 금액). 다만 올해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면서 잔업과 특근 수당이 2017년보다 다소 감소할 수 있다.

② 임금인상폭 1400만원 vs 300만원

임단협 협상에서 사측이 “2017년 연봉 대비 평균 1400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지만 노조는 “300만원만 더 주겠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사측은 격려금(300만원)과 보상금(100만원)을 정액으로 지급하되, 생산성격려금(PI·기본급의 350%)과 초과이익분배금(PS·세전이익의 5%)도 인상액으로 본다. 기본 월급이 200만원인 근로자의 경우 PI는 700만원이며, 별개로 PS는 300만원 안팎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중 격려금 300만원만 ‘사실상 인상분’으로 분류한다. “PS·PI는 임금협상과 별개이며, 기본급을 인상하면 어차피 수당이 상승하면서 보상금(100만원) 수준의 임금이 인상한다”는 논리다. 따라서 노조는 기본급(월 10만667원)·자기개발비(월 2만113원)와 격려금(300만원+기본급의 250%)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는 “2017년 임단협에서 이미 국내 완성차 최대 수준의 기본급을 인상(월 6만2400원)해서 기본급 추가 인상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③ 임금, 상대적으로 높다 vs 낮다

노조는 절대 임금 수준이 현대차 임금(9200만원·2017년)의 85%에 불과한 데다, 부산공장은 생산성이 매우 높아 임금 인상 여력이 있다고 맞선다. 실제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시간당 자동차 생산대수가 66대다(2017년 기준). 근로자가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자동차 1.1대를 만든다는 의미다. 2012년(47대) 대비 효율성을 40%나 끌어올렸다.

반면 사측은 “비교 대상이 틀렸다”며 “부산공장은 일본 규슈공장과 비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똑같은 차종(닛산차 로그)을 생산하는 유일한 공장이기 때문이다. 부산공장의 표준시간 대비 생산투입시간(1.99)은 규슈공장(1.90)보다 5% 정도 나쁘다. 사측은 노조 요구대로 고정급을 인상하면 후속 차종 배정을 못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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