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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단체 건드렸다 사과한 오마르

"의원들 이스라엘 지지는
AIPAC가 주는 돈 때문"
민주당 지도부도 사과 채근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무슬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한 민주당 일한 오마르(사진) 의원(미네소타)이 미국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 유대 로비 단체를 겨냥해 호기롭게 비난 트윗을 날렸다 민주당 지도부까지 나서 사과를 채근하는 바람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공개 사과했다.

오마르(39)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유권자나 유대계 미국인을 통째로 모욕하려는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면서 "분명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AIPAC(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든지 NRA(미국총기협회)든지 화석연료업계든지 우리 정치 내 로비스트들의 문제적 역할을 재확인한다"면서 "(그 문제는) 너무 오래됐고 우리는 이를 다루려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마르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서 이스라엘 지지를 위해 의원들에게 누가 돈을 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AIPAC!"이라고 공개 지목했다.

비영리조직인 AIPAC은 정치인에게 직접 자금을 기부하지는 않으나 거대한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의회에 친 이스라엘 메시지를 압박해왔으며 AIPAC 회원들이 재력을 이용해 친 이스라엘 의원이나 후보들을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미-이스라엘 관계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하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낙선 운동 등을 펼쳐왔다.



그러나 친 이스라엘 의원들은 유대인 로비 세력에 의한 의원 매수설을 전형적인 반유대주의라고 매도해왔고 정치인들 사이에 AIPAC에 대한 비난은 금기어였다. 2016년 대선 캠페인을 벌이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도 연례 총회에 참석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다짐하며 박수를 받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8년 대선 후보 시절은 물론 재선을 앞둔 2012년에도 연례 총회에 연사로 참석했다.

공화당 의원과 보수 매체들의 압박에 파장이 커지자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1일 성명을 내고 "오마르 의원의 반유대주의적 표현과 이스라엘 지지자들에 대한 해로운 의혹제기는 크게 모욕적"이라며 "우리는 이런 발언을 규탄하며 즉각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마르 의원의 사과로 파문은 일단 수그러들었지만 그동안 난공불락의 성역으로 간주해온 AIPAC의 금권 로비에 대한 첫 명시적 문제 제기였던 만큼 앞으로 AIPAC의 위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으로 어린 시절 내전을 피해 케냐에서 4년을 보내고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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