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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빈 방 한인 노숙자 주겠다"

본지 '폭우속 노숙 한인' 보도
"도와주고 싶다" 문의 이어져
한국에서도 응원 이메일 답지
"일시적 관심으로 끝나지 않길"

한인 노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LA한인타운 B사거리. 얼마 전 LA시 위생국과 LAPD(LA경찰국)가 합동으로 텐트 철거 작업에 나섰다.

통상 철거 15일 전 노숙자들에게 거리 청소에 대해 공지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날은 미리 이뤄지지 않았다. 30~40대로 추정되는 한인 남성 노숙자 텐트가 위생국의 직원에게 뜯겨나가자 미술용품이 쏟아졌다. 한인 노숙자는 미술대학을 졸업한 청년이었다.

"더럽다. 물러서라"는 시 당국 직원의 제지에도 60대 한인 노숙자가 미술용품을 챙겨 텐트 철거 뒤 돌아온 청년에게 돌려줬다.

60대 노숙자는 "저 청년은 집이 없을 뿐이지 집만 있으면 여행지에 가서 초상화도 그릴 수 있는 재능이 있다. 자포자기하기 전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본지가 한인 노숙자들의 겨울나기 실태를 보도한 '폭우 젖은 텐트 안, 온기는 휴대용 버너' 기사가 나간 뒤 한인타운 노숙자를 돕고 싶다는 독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노숙자를 돕고 있는 단체 '킵코리아타운(Keep Korea Town)'에는 이메일을 통해 "한인 노숙자가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어떻게 하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나" "기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등등 봉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이메일을 보내 "한인들이 미국에 이민을 가 고생한다는 소식이 매우 슬프다" "요즘 LA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 건강관리 잘하기 바란다" 등 응원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한 시니어 독자는 중앙일보에 전화를 해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집에 빈방이 있다. 한인 여성 노숙자를 만나서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 문모씨는 "다른 지역 노숙자에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인들이 거리로 나왔다는 사실이 더 가슴 괴롭게 다가온다. 마음이 아프다.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킵코리아타운 소속인 제임스 안 LA한인회 이사는 "지난해 한인타운 셸터 이슈 뒤에도 노숙자를 돕고자 하는 한인들이 많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동적"이라며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일임에도 기부와 봉사를 밝힌 한인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인 노숙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 같다. 한인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함께 봉사활동을 도와주면 좋겠다. 일시적 관심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의:(323)732-0700 LA한인회 사무국/이메일(jamesanwcknc@gmail.com) 제임스 안 LA한인회 이사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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