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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도 썼다…금보다 뿔테

남자의 첫인상, 안경에 달렸다

올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자크 마리 마지'의 검정 뿔테 안경. 1. 방탄소년단 RM이 쓴 '모스콧 램토쉬' 2. 가진 둥근 형태로 포인트를 준 '자크 마리 마지' 3. 일본 빈티지 안경에서 영감을 받은 '타츠야' 4. 투브릿지로 레트로 분위기를 살린 '린드버그'

 [사진 홀릭스(자크 마리 마지·타츠야)·모스콧·린드버그]

올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자크 마리 마지'의 검정 뿔테 안경. 1. 방탄소년단 RM이 쓴 '모스콧 램토쉬' 2. 가진 둥근 형태로 포인트를 준 '자크 마리 마지' 3. 일본 빈티지 안경에서 영감을 받은 '타츠야' 4. 투브릿지로 레트로 분위기를 살린 '린드버그' [사진 홀릭스(자크 마리 마지·타츠야)·모스콧·린드버그]

1910~60년대 제품 리디자인
강렬한 인상 주는 레트로풍 대세
위 뿔테 아래 사각 금속도 인기


안경은 힘이 세다. 어떤 안경을 썼는가에 따라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기도 하고, 창조성 가득한 예술가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여성보다 헤어 스타일이 단조롭고 메이크업·주얼리를 하지 않는 남성에게 안경이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이미지 컨설턴트 강진주 소장(퍼스널이미지연구소)은 "남성의 경우 안경은 헤어 스타일과 더불어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이미지 메이킹을 할 때 안경을 주요 도구로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호사·정치인의 경우엔 사각형 은테 안경을 써 신뢰감을 더하고, 인상이 강한 사람은 동그란 밝은색 테 안경을 선택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식이다. 안경 하나로 첫인상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안경 트렌드는 레트로풍 뿔테

최근 몇 해 동안 인기를 끌었던 가는 금속테 안경은 이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 문재인 대통령이 써서 유명해진 덴마크 안경 '린드버그'가 대표적이다. 2017년 대선 당시 침착하고 날카로운 문 대통령의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한 몫했다는 평가다.



지적인 이미지로는 스티브 잡스가 썼던 무테 안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 역시 무테 안경을 즐겨 쓴다. 단, 차이는 있다. 스티브 잡스와 이 부회장의 안경은 렌즈 모양이 둥근 형태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반면, 이 교수는 납작한 사각형에 가까운 렌즈로 날카로운 이미지를 더 풍긴다. 브랜드로는 반기문 전 UN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장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호주 브랜드 '실루엣'과 스티브 잡스가 쓴 '르노'가 유명하다.

반면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광고인, 스타트업 대표들은 강렬한 인상을 주는 두꺼운 뿔테 안경을 즐겨 쓴다. 광고인 박웅현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예로 들 수 있다. 얼마전 새 시집을을 발표한 장석주 시인과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MC 김성주는 이들보다는 테가 얇지만 테 컬러가 강렬한 동그란 안경을 즐긴다.

안경에도 트렌드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패션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 "안경 트렌드 또한 빠르게 바뀐다"는 게 안경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주목받는 건 뿔테다. 뿔테 중에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 레트로풍 디자인이 강세다. 서울 압구정동에서 16년째 프리미엄 안경편집매장 '홀릭스'를 운영하고 있는 최용호 대표는 "최근엔 1910~60년대 생산됐던 안경을 요즘 감각에 맞게 다시 디자인해 내놓은 것들이 인기"라며 "몇 년간 인기를 끈 금속테가 지겨워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홀릭스에선 현재 프랑스 안경 디자이너 자크 마리 마지가 만든 동명의 브랜드가 인기다. 한 모델당 200~500개만 만드는 희소성 때문에 안경 매니어 사이에서 더욱 사랑받고 있다.

안경 형태는 둥근 것 보다는 사각형이 강세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SKY캐슬' 속 배우 정준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쓰고 나온 윗부분은 뿔테, 아랫부분은 사각형 금속테 디자인도 눈에 띈다. 지난 10일 방탄소년단 멤버 RM도 LA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 '모스콧'의 네모에 가까운 검정 뿔테 안경을 끼면서 뿔테 트렌드에 불을 지폈다.

테의 컬러는 기본이 되는 검정·갈색이 기본이다. 자체 브랜드 제작 및 모스콧·르노 등 해외 안경을 전개하고 있는 CED인터내셔널의 김종은 마케팅·디자인 실장은 "레트로 무드가 강한 만큼 검정과 거북이 등껍질 무늬인 톨토이즈 컬러가 주가 되고, 여기에 투명한 느낌이 나는 노란색이나 회색, 옅은 우유빛이 포인트 안경 컬러로 선택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뿔테가 아니더라도 레트로를 내세운 안경은 여전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지난 설 연휴 개봉한 영화 '말모이'에서 배우 윤계상이 쓰고 나온 동그란 새들노스(코받침이 없는 안경)의 '림락' 안경은 영화의 인기와 함께 1940년대풍 안경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다. 비슷한 레트로 컨셉트의 '타츠야' '금자안경' '백석안경점' 등 일본 안경에 대한 관심도 높다. 금자안경을 수입하는 지오코퍼레이션의 노진구 세일즈매니저는 "지난해 중순부터 안경을 판매하고 싶다는 소매점 문의가 확 늘었다. 모델 당 유통 수량이 한정돼 있어 원하는 곳에 물건을 못 줄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일본 안경의 인기를 전했다.

브릿지(두 개의 안경 알을 연결하는 부분)가 렌즈 위쪽에 달렸거나, 두 개의 브릿지를 사용한 투브릿지 안경은 레트로를 기본으로 한 '너드룩'을 표현하는 액세서리로도 제격이다. 70~80년대 국내에서도 유행한 바로 그 스타일이다.

아예 오래전에 생산된 빈티지 안경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1890~1970년대에 생산된 빈티지 안경을 판매하는 브랜드 '레트로스펙스'는 소수 매니어만이 고객층이었던 론칭 초기와 달리, 지금은 소비력 있는 기성세대와 20~30대까지 고객층이 확장됐다. 레트로스펙스 국내 수입사 '빌라델꼬리아'의 박성준 이사는 "안경을 기능적으로만 접근하던 과거와 달리, 미학적으로 뛰어나고 역사·스토리 등 콘텐트가 담긴 안경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얼굴형보다 눈 사이, 코 길이 맞춰

빈티지 안경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본따 만든 국내 복각안경 시장도 활발해졌다. 빈티지 안경 매니어인 최영훈 대표가 제작한 안경 브랜드 '프레임 몬타나'는 지난해 8월 론칭 첫날 온라인 사이트 오픈 1시간30분만에 3억2000만원(약 3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레트로 안경 인기 속에서 과연 내게 맞는 안경은 어떻게 고를까. 전문가들은 '얼굴형에 따라 안경을 고르라'는 조언은 현실성 없다고 못 박는다. 홀릭스 최 대표는 "사람의 얼굴이 입체적이어서 실제로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특히 얼굴형 보다는 눈썹 사이 거리와 눈 크기, 코 길이를 감안해 선택하는 방법이 더 잘 맞는다"고 조언했다.

눈과 눈썹 사이 거리가 먼 사람은 브릿지가 두껍거나 화려한 것을 선택하면 결점을 가릴 수 있다. 반대로 눈이 가운데로 몰린 사람은 브릿지가 최대한 단순한 걸 택하는 게 좋다. 코가 높고 길면 렌즈가 크고 둥근 형태를 선택하고, 코가 짧으면 안경이 작은 걸 선택해야 균형이 맞는다. 눈이 작은 사람이 크기가 큰 안경을 선택하는 건 욕심이다. 눈이 작은 사람은 렌즈 크기가 작은 걸 선택해야 잘 어울린다.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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