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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하늘을 나는 비행자동차

바쁜 시간 고속도로가 꽉 막힌 정체된 차량 행렬에 갇혀 있으면, 어린 시절 만화에서 보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연상하며 날아가고 싶다. 머지않아 비행자동차를 타고 날아다니게 될 것 같다.

예전부터 인류는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들을 보면서 넓은 창공을 나는 꿈을 가지고 살아왔다. 110년 전 라이트 형제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재산과 목숨을 걸면서 날아오르는 비행실험을 거듭했기에 오늘날 300톤 이상의 중량을 싣고도 거뜬히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대형 항공기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대형 항공기 산업을 주도해 온 보잉사가 지난 1월 23일 '하늘을 나는 자동차(Flying Car)' 시제품을 제작하여 첫 시험비행에 성공함으로써 도심교통의 미래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을 전망이다. 보잉의 선임기술부장 그렉 히슬롭은 "우리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실제 시험비행까지의 경과시간이 채 1년도 소요되지 않았으며, 이번 시험비행은 '운전자 없이 나는 차량'의 자율기능 시스템과 지상제어 시스템을 테스트해 보는데 주요 목적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시험비행체는 길이 30피트(9m), 폭 28피트(8.5m) 크기로 드론과 헬기의 기능을 결합하고, 비행기의 고정익(翼) 날개를 붙여서 지상에서 수직으로 이·착륙을 하며, 공중 선회와 정지비행이 가능하고, 날개가 양력을 받는 상태에서 전기 에너지로 최대 비행거리 약 50마일을 비행하도록 설계되었다. 보잉은 이 비행자동차가 미래의 도심 교통 정체현상을 해소하고, 고층 건물을 피할 정도의 높이로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소형 자율비행자동차로서 미래의 '에어택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사는 지금까지 대형 항공기 제품을 항공사나 국가를 상대로 주문생산 방식으로 판매해 왔다. 보잉은 소형 비행자동차 개발을 위해 2017년 버지니아주의 매너서스에 있는 '오로라 항공사이언시스'를 인수하여 자회사로 합병했다. 오로라 항공의 존 랭포드 사장은 "2023년까지는 비행자동차가 댈러스-포트워스 지역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공중교통 네트워크을 갖춘 최초의 에어택시로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며, 도심의 공기는 물론 공해까지 한층 깨끗하고 조용하게 만들 것" 이라고 밝혔다.

보잉과 경쟁관계인 에어버스사도 작년에 실리콘 밸리에서 자체 개발한 비행자동차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자본과 기술을 갖춘 양대 기업이 소형 비행자동차 사업에 뛰어 들게 된 것은 이미 대형 항공기 수요가 대폭 감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텔, 이항, 볼보콥터, 키티혹, 우버, 아마존 등 기존 소형 비행자동차 선발업체들은 보잉의 후발 출현에 바짝 긴장하면서 그들이 이미 개발한 특허기술, 지적재산권, 제조비밀 등을 지키기 위해 분쟁과 법적 대응에 카르텔을 형성할 조짐이다.

날로 증가하는 차량과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를 더 늘린다는 것은 자연의 파괴이자 공해유발의 원인이며 경제적 부담도 크다. 사람과 화물의 이동이 도로에서 공중 공간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가히 혁명적이며 친환경적, 경제적,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매우 크다. 메이드인 코리아, 현대와 기아자동차도 미래형 자율 비행자동차 연구 개발과 생산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교통법규는 어떻게 변경될 것인가? 주차장 시설은 빌딩이나 주택 옥상으로 옮겨질 것인가? 만화에서 보던 가상세계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보영 / 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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