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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봉사…더불어 사는 사회 2세들이 이끈다

1세-2세간 협력의 장'재미한인자원봉사회'
책임의식 키워 주고 정체성 문제해결 도와

이민사 100년을 넘긴 한인사회에도 이제 1세와 1.5, 2세 사이에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우선 인구분포에서 1세가 49.6%, 1.5세와 2세를 포함한 차세대 그룹이 50.4%를 차지해 인구 비율이 이민 1세대를 넘어섰다.

또한 1세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과 투자로 인해 1.5세와 2세 학력 수준이 동일 연령대의 타민족에 비해 높아 전문직과 관리직 진출이 늘었다. 2세들로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토대로 한인 커뮤니티는 양적·질적으로 발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갖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각 세대간의 대화와 협력 부족이다. 서로 다른 성장환경, 사고방식 ,언어 등으로 인해 대화와 상호 협력이 부족하다. 이민 3세, 4세까지 그 뿌리를 지켜오는 중국인 커뮤니티나 유대인 커뮤니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주류사회에 자신들이 단순한 이민자의 후손이 아닌 사회의 일원임을 알리고 있다는 점이다.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정체성과 뿌리의식을 배우고 탄탄한 네트워크 또한 조성해 정·제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아직은 ‘봉사’를 실천하는 이들의 숫자가 타 커뮤니티에 비해 미미 하다. 우리보다 수백년전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밟은 이민자들이 쌓아온 제도와 정책의 득을 보며 남에게 배푸는 것에 인색했던 1세들과는 달리 2세들은 주류사회와 이웃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사회 일원으로서 키워내야 한다.

한인 봉사단체로서는 최고의 규모와 활동량을 자랑하는 재미한인자원봉사회(PAVA)강태흥 회장은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키우고 네트워크를 여는 특별 활동을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고 장래 커뮤니티
봉사에 함께 나설 수 있는 진짜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1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 산하 ‘파바주니어(PAVA Junior)’는 단지 봉사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닌 만남의 커뮤니티이기로서 다양한 친구들을 새로 만나고 네트워크를 여는 특별 활동 또한 실시하고 있다.

파바 주니어의 김미자 수퍼바이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여러 기회를 접하게해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우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등 2세 이민자로서 성공하는 젊은이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은 학생들이 파바 주니어와 더불어 봉사와 특별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늘리고 내실을 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지 막 1년을 넘긴 비비안 김(16)양은 “파바 주니어에서 봉사 활동을 실시하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미국생활 또한 배우고 있다”며 “아직 영어도 서툴고 학교생활이 낯선 면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또한 탈춤, 전통무용 클래스와 펜싱, 양궁 클래스 등을 통해 재미있는 취미활동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노숙자들이나 독거노인 등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돕는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 또한 심어주고 있다. 파바 주니어 멤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진 김(16)군은 “거리의 노숙자와 홀로 외로이 지내는 노인들을 도우면서 현재의 제 자신을 있게 해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며 “동시에 이처럼 소외된 이들 또한 모두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바 주니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고 장래 커뮤니티 봉사에 함께 나설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현재 파바주니어의 그룹 리더 중 한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존 김(17)군은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의식’”이라며 “주위에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도와 더욱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한인 이민사회의 얼굴을 바꾸어 가고 있는 파바 주니어도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다. 처음 파바 주니어를 창립했을 당시 봉사를 하러 나온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머뭇거리는 것을 보며 강회장을 비롯한 파바 멤버들은 자율적인 봉사가 되도록 유도하는데 온힘을 기울였다.

학교 단위로 구성돼 있던 파바 주니어를 이후 5개 학교를 한 지구(region)로 묶어 9개 지구로 개편하고 지구별로 지구회장을 임명, 자율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을 꾀했다. 여기에 부모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후원이 합쳐져 현재의 멋진 봉사단체로 거듭났다.

이제 파바 주니어는 봉사단체의 정신을 보유한 교육단체로 거듭나려는 계획을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금은 중·고등학생들이지만 10년 안에 1세들을 대신해서 주도적인 활동을 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이미 이사회 보드멤버 중 2명은 2세들로 채워진 상태다.

파바 주니어를 보면 한인 커뮤니티의 장래가 밝다는 것을 느낀다. 미주 전역의 300만 한인들의 얼굴이자 손발이 되어 커뮤니티 및 주류 사회에 봉사하는 훌륭한 젊은들로 성장하는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 황준민 기자

사진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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