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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3차례…백악관 가는 분수령

오마바-불경기 호재 맞았지만 저소득층 표심 '오락가락'
매케인-'페일린 효과' 불구, 화 잘내 '노인 이미지' 자초

11·4 대선 관전포인트 7가지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레이스 초반부터 호각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 “이번 레이스에 대해 많은 것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대선 판세를 좌우할 7가지 변수를 소개했다.

◇경제

갈수록 악화되는 경기를 반영하듯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는 것은 경제다. 특히 지난주 연이은 충격파가 월가를 강타하면서 잠시 ‘인물’ 위주로 치중됐던 대선 캠페인이 경제 이슈에 단단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매케인보다 오바마가 다소 유리하다. 매케인과 오바마 양 후보 모두 경제에 관련한 경험은 거의 없으나 불경기일 경우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현 집권당을 경제 파탄의 주범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케인은 그가 지금까지 지지해온 규제완화 정책이 월가 몰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급히

‘규제 강화’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경제 정책을 준비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 오바마는 기존 규제 강화 정책을 재차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편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오바마는 정부로부터 돈을 빌리는 금융기관이 더욱 엄격한 정부의 감독을 받아야 하고 이들 기관의 장부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6가지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그에 반해 매케인은 “테러 진상을 규명하도록 발족된 9·11 위원회와 마찬가지로 ‘금융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자세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경제이슈에 대한 오바마 후보의 우세를 반영하듯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전국 지지율이 5%까지 뒤지던 오바마 후보가 다시 4~5% 우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선거당일까지 경제문제가 대선의 주요 이슈로 계속 부각되면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페일린 효과

오바마 주도의 대선 판도를 일거에 바꿔버린 ‘페일린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도 주요 변수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 14일 ABC 방송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랐다. “역시 바닥이 드러났다”와 “기대 이상이었다”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으나 그녀에 매료된 유권자 상당수가 아직도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몇몇 공화당 전략가들은 페일린의 인기가 이미 최고점을 쳤기 때문에 이제는 내리막길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중도파 여성들은 페일린의 낙태 반대 입장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페일린 덕분에 활력을 받은 복음주의 세력이 결국 ‘메인 요리’는 매케인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기운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 ‘릭 라지오’ 다시 부활하나

페일린의 상대역인 조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전략도 주목을 끌고 있다. 내달 2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에서 바이든이 페일린의 경험 미숙을 지나치게 파고들다가는 여성 유권자들의 역풍을 초래해 릭 라지오 전 하원의원 꼴이 날 수 있기 때문.

공화당 소속의 라지오는 2000년 뉴욕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맞붙었다가 패했는데, TV토론에서 뉴욕과 연고가 없는 힐러리를 원색적으로 공격한 것이 여성의 반발을 불러 패인으로 작용했었다.

따라서 바이든이 ‘너무 오버하지 말라’는 교훈을 남긴 ‘라지오의 저주’를 능수능란하게 피해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단체 헤리티지 재단의 마이클 프랭크 부회장은 “민주당은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한 바이든이 토론회에서 스스로를 자제하도록 훈련시켜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TV토론회

오는 26일을 시작으로 내달 7일, 15일까지 세차례 열리는 대통령후보 간 TV토론 역시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민주당 전략가 제프리 폴락은 “오차범위내의 박빙 승부라 작은 실수라도 판도를 바꿔버릴 수 있다”며 토론회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또한 인신공격으로 점철된 광고운동과 달리 유권자들이 이슈별로 각 후보의 입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토론 스타일을 보면 특정 후보가 유리하지는 않은 상황. 매케인은 실수를 잘 하고 가끔 화난 표정을 비친다는 것, 오바마는 언변의 재주가 마치 가르치려 하는 듯이 느껴지게 한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힐러리 요인

힐러리가 경선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어내고 오바마 지원에 발벗고 나서느냐는 것도 관심사다. 그녀는 오바마의 취약계층인 백인 노동자층을 주요 지지세력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일단 페일린에 대한 ‘싸움닭’ 역할은 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경선에 들어간 2000만달러의 빚을 갚기 위해 오바마와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함께 하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식을 줄 모르는 페일린의 인기를 확실히 종식시킬 사람은 힐러리밖에 없다는 민주당내 여론도 높아지고 있어 추후 그녀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더불어 공화당에 맞서 성공적으로 재선을 일궈낸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중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오바마에게 효과적인 조언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라이트 목사의 망령

폴리티코는 또한 오바마가 다닌 교회 담임목사로서 ‘갓댐 아메리카’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제레마이어 라이트 목사와 1960년대 극좌파 학생운동 서클의 리더였던 윌리엄 아이어스 일리노이대 교수 등 오바마 측근그룹을 겨냥한 공화당의 색깔 공세도 주목할 만한 변수라고 꼽았다. 매케인 진영에서 아직까지는 이들을 다루고 있지 않지만 인신공격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오바마의 약점으로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케인의 성미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잘 삐치는 노인 특유의 심리에 주목, 매케인의 불 같은 성정을 선거수단으로 이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매케인은 상대 공격에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고 버럭 화를 내는 전형적인 다혈질로, 지난 5월에는 연방의회에서 이미 사건을 낸 전력이 있다. 포괄적인 이민개혁안을 토론하던 가운데 같은 공화당인 텍사스의 존 코닌 상원의원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것.

특히 매케인은 심신이 피로할 때 이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의 한 전략가는 “그의 성미 문제는 매케인의 노령을 다시 부각시킬 것” 이라면서 “‘젊음’을 최강의 무기로 내세우는 오바마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정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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