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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기회의 땅 인도를 주목하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22일 방한했다. 5월 초 인도 총선이 예정돼 있어 정치일정이 바쁜 상황인데도 총리가 방한한 것은 그만큼 인도가 한국을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2001년 구자라트 주(州) 총리 취임 때부터 자주 한국을 인도가 배워야 할 발전모델로 언급해왔다. 이번 방한은 2015년 이후 두 번째다.

필자는 인도에 갈 때마다 역동적인 발전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3억 명을 돌파한 인도 인구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풍부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생산기지는 물론 미래 유망 소비시장으로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 또 생산가능인구가 매달 130만 명씩 새로 유입되고, 평균 연령이 불과 29세인 젊은 나라다.

거대한 시장 잠재력 못지않게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모디 총리가 이끄는 강력한 개혁 정책이다. 2014년 출범한 국가개조위원회(NITI Ayog)를 중심으로 국가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국정 전 분야에 걸친 개혁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세계은행의 기업환경지수(DBI) 평가에서 인도는 2016년 130위에서 2018년에는 77위로 비즈니스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와중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세계 경제의 눈은 인도로 향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인도로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매년 400억 달러를 넘어 섰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크버그 등 전 세계 주요 기업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 등 '달리기 시작한 코끼리'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일찌감치 인도시장에 진출해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진출기업 수는 5000개가 넘고 2000년 이후 누적투자액이 292억 달러나 된다. 더구나 일본은 뉴델리에서 뭄바이에 이르는 약 1500km의 산업집적지(DMIC) 조성방안을 인도 정부에 제시하고, 총 사업비 900억 달러의 절반을 부담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도 전기·전자 제품을 앞세워 인도의 수입시장에서 점유율(2011년 11%→2017년 16%)을 지속해서 높여나가고 있다. 구자라트 등지에 중국기업 전용공단 설립을 추진하는 등 경제 교류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인도시장에 대한 인식과 진출 노력은 잠재력보다 여전히 부족해 안타깝다. 인도는 한국의 15위 투자대상국(2017년 5억1400만 달러)으로 일본(47억 달러)의 약 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500개에 불과하다. 한·인도 교역액은 지난해 215억 달러로 양국의 경제 규모나 잠재력보다 아직은턱없이 부족하다. 작년 7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5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교역과 투자 등 경제협력을 늘리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구단대신 '19단'을 외우는 수학과 IT기술력으로도 유명한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타트업 시장으로 현재 2만2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다. 시장가치 기준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14개나 보유하고 있다. 현지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우리에게 좋은 진출기회가 될 수 있다. 필자가 속한 KOTRA도 '인베스트 인디아'(Invest India)와의 협력으로 한·인도 스타트업 허브(인터넷 포털)를 만들어 한국 스타트업의 진출과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10~20년 뒤를 내다본다면 기회의 땅 인도 진출을 더는 늦출 수 없다.


권평오 / 코트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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