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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파우더 유해 논란' 공식 조사

정부, 존슨앤존슨에 소환장 '탤크' 발암 위험 직접 검증

1급 발암 물질인 석면 검출 논란에 휩싸여 최악의 소송전을 치르고 있는 존슨앤존슨에 대해 연방 정부가 첫 공식 조사에 나섰다. 두 달여 전 회사 측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 보도에 연이어 터진 악재로 조사 내용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1만3000여건의 소송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연방 법무부(DOJ)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존슨앤존슨에 소환장을 보내 정부 조사에 임할 것을 통보했다. 베이비 파우더(사진) 등 존슨앤존슨의 '탤크(talc)' 성분 함유 제품의 석면 검출 여부와 발암의 위험성에 대해 정부가 직접 검증하겠다는 의미다.

법무부와 SEC는 말을 아꼈지만 잇딴 소송에 은폐 의혹이 더해지며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졌고 직접 확인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와 로이터는 내부문건을 근거로 존슨앤존슨이 최소한 30년 이상 관련 제품에서 석면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쉬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연방 상원의 패티 머레이(민주·워싱턴) 의원까지 진상조사에 나선 상황으로 머레이 의원은 지난달 존슨앤존슨의 알렉스 고스키 회장에게 "규제당국은 물론 소비자까지 기망했다"는 유감 섞인 서한을 보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존슨앤존슨 측은 "연방 정부와 머레이 의원의 진상조사는 잘못된 정보가 담긴 언론 보도에 기댄 측면이 크다"며 "조사에는 적극 협조하면서 관련 소송에서는 법적 방어권을 적극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존슨앤존슨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은 약 1만3000여건으로 제품 사용으로 암에 걸렸다는 소비자부터 관련 의혹으로 손해를 봤다는 투자자까지 다양하다. 실제 지난해 12월 사실 은폐 관련 보도가 나간 뒤 주가는 17%가 빠지며 시가총액 400억달러가 증발하기도 했다.

존슨앤존슨은 베이비 파우더에 대해 여전히 '석면 걱정이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지난해 7월 세인트루이스 법원이 22명의 난소암 환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측 손을 들어주며 47억달러 배상을 명령하는 등 법원 기류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여기에 존슨앤존슨의 탤크 원료 공급사인 프랑스계 '이머리스 탤크 아메리카'가 지난주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파산하면서 120년 역사의 스테디셀러인 베이비 파우더의 유해성을 둘러싼 줄소송과 정부 조사에 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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