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키우며 은퇴생활…엔돌핀 나와요" 필랜 거주 김학기씨
다양한 나무 심어 놓고 계란 팔아 용돈 벌이도
2에이커 땅에 대추 50여 그루, 감 70 그루, 매실 40여 그루, 소나무, 배나무, 포도나무 등의 묘목을 올 겨울에 심었다. 나무가 우거지면 아는 사람들이 캠핑하며 놀 수 있게 작은 연못도 만들 참이다.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종일 땅에서 산다. 일을 할 때는 닭을 마당에 풀어놓는다. 닭장에서 나오면 닭들은 모래 목욕도 하고 요즘 돋아나는 새싹을 먹으며 하루를 보낸다. 밀웜(갈색 거저리) 봉지를 들고 나오면 식탐 많은 닭들이 정신없이 모여든다. 봉지만 봐도 간식거리를 알아챈다.
110마리를 키우는데 하루 50~60개의 알을 낳는다. 푸른색 계란을 낳는 청계를 비롯하여 서너 품종이 섞여있다.
"닭들은 서열싸움이 치열합니다. 텃세도 심해서 신참 닭이 들어오면 한동안 고생을 합니다. 또 자기 암컷 건드리는 수탉 쫓느라 툭하면 싸움질입니다. 인기있는 암탉은 등에 털이 성할 날이 없어요."
겨울의 시골살이는 스토브에 고구마와 계란 구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기농 유정란이라서 자녀나 친구들에게 나눠주면 인기도 좋다. 계란 팔아서 용돈벌이도 한다. 묘목을 겨울에 심어야하기 때문에 요즘이 바쁜 철이다.
"비가 오면 나무에게 좋고 눈이 오면 기분이 좋고, 닭이 알 낳았다고 소리치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시골살이하다보니 늘 엔도르핀이 나옵니다."
▶문의: (213)247-0365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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