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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생활영어, 코드 익히면 더 쉽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니던 K는 찬송을 좋아했다. 커가면서 성가대에 들어가고 싶었다. 음정 테스트 결과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는 궁리 끝에 교회 피아노를 가지고 반주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혼자서 찬송가 악보를 보고 따라하는 연습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빠르지 않은 곡은 4부로 반주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악보가 있으면 반주할 수 있지만 악보가 없든지 악보가 멜로디만 있으면 반주할 수가 없었다. 더 발전이 없으니 차츰 흥미를 잃게 되었다. 그가 찬송가 반주를 위한 코드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은 수십 년이 지나서였다. 처음부터 코드를 알고 연습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 동안의 공들인 연습 시간을 생각하니 헛헛한 웃음이 나왔다.

생활영어에도 음악의 반주를 위한 코드처럼 영어 말하기 연습을 위한 코드가 있을까? 음악처럼 100% 완벽한 코드는 아닐지라도 90% 근접하는 코드는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구사 능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한국이지만 영어공부 방법은 백가쟁명식으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잘못 선택하거나 이것저것 섭렵하다 보면 수십 년 공부하고도 K의 찬송가 반주 실력처럼 헛고생이 될 수 있다.

음악의 코드처럼 생활영어를 익히기 위한 코드에 근접한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성신여대 문단열 교수가 지은 '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 영어다'이다. 그는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후 여러 방송과 학원 그리고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그가 대학에 입학한 직후 한 여학생이 지나치며 묘하게 웃고 지나갔다. 전혀 모르는 학생인데 이상해서 쫓아가 물었다. 왜 그렇게 웃느냐고. 여학생이 대답했다. 대전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여러 번 서로 길에서 지나쳤는데 항상 땅을 보며 중얼거리며 다녀 약간 맛이 간 학생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그가 고등학교 때부터 얼마나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일화다.



그의 치열한 영어공부 경험과 수십 년의 영어교육 경험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에서 문 교수는 3S를 가지고 공부해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ound(소리), Situation(상황), Structure(문장구조)다. 눈과 귀로도 공부하지만 말하기 위해서는 소리를 내어 연습하는 것이 먼저이고 더 중요하다. 이는 우리의 지난 과거가 충분히 증명하는 일이다.

'상황'은 말은 상대가 있고 대화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서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1인 2역을 한다고 생각하고 연습해도 효과가 있다.

'문장구조' 이해는 말(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이고 말(문장)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 없이는 말할 수 없다. 한국학교에서 공부하는 시험을 위한 문법이 아니고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 수만 있으면 된다.

이상 세 가지는 한꺼번에 연습해야 효과가 있다. 따로따로 공부해서는 말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 방법이 생활영어를 공부하기 위한 중요한 코드 중의 하나다.


최성규 / 베스트영어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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