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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앤디 김 당선' 이변 아니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2/26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02/25 20:25

원용석 기자의 PoliTalk

연방입성후 첫 LA 행사장서
진정 담은 연설로 '만루홈런'

아이비리그 대학 포기하고
가주 소대학서 소젖짜며 공부
생사오간 아프간 현장 경험 등
비전제시까지 감동 '기립박수'


동부 출신이지만 서부에서 정치 꿈을 키웠다.

고교시절 성적이 매우 뛰어났던 앤디 김(36·뉴저지 3지구·민주) 연방하원의원은 학급 동료들과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흔한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하지 않고 서부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누나 소개로 알게 된 이 학교에 가면 자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술 한잔을 들이킨 뒤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웃었다.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 중가주 국경 사막에 위치해 있고, 가장 가까운 마을도 40마일 떨어져 있는 이 대학의 이름은 '딥스프링스 칼리지(Deep Springs College)' 사실 가주민도 잘 모르는 학교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지구상 최고의 비밀'로 불리는 학교"라고 했다.

매년 13명만 입학을 허용하고, 전교생이 26명에 불과하다. 미국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17년 설립된 특수대학이다. 이 학교를 졸업한 대다수 학생이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시카고, 브라운, 코넬, 버클리, 컬럼비아, 그리고 영국 옥스퍼드 등 명문 사립대학으로 편입한다. 퓰리처상과 에미상 수상자를 비롯해 저명한 경제학자와 과학자, 영화감독, 정치인 등을 배출한 학교기도 하다. 김 의원은 이 학교서 시카고대로 편입한 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반이었을 당시 9·11 테러사건이 터졌을 때였다. '내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라는 자문을 하기 시작했다"며 "교훈이 '인류를 위해 사람을 훈련한다(Train people to serve humanity)'인 학교다. 사회와 격리된 채 농장일을 하고 젖소에서 우유를 짜는 등 가축을 키우며 카우보이처럼 살면서 동시에 토론 위주의 학습을 익혔는데, 내 인생의 기틀을 마련한 시간이 됐다"고 회상했다.

일반 대학이 학생들에게 전문지식을 주로 가르치는 반면, 이 학교는 왜 봉사가 중요한지, 왜 이웃이 중요한지, 왜 이웃을 위해 사는 것이 가치가 있는 삶인지 등을 가르쳤다고 했다. 학교 정책들도 학생들에 의해 운영되고, 토론식 교육을 펼친다는 게 이 학교의 독특한 점들이다.

201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군 사령관의 전략참모를 지냈을 때가 두 번째 인생의 전환기.

그는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방에서 날아온 총탄에 죽을 뻔한 날이 있었다. '정말로 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었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는 이 사건 이후 그 어떤 일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출마선언 때 그날이 생각났다고 했다.

지난 22일 LA한인타운에서 열린 '후원의 밤' 행사는 앤디 김이 왜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고 현역 톰 맥아더(공화) 당시 의원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 밤이었다. 하비에르 베세라 가주 검찰총장을 비롯해 테드 류와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 앤서니 랜든 가주 하원의장 등 스타 정치인들의 연설을 단번에 누를 정도로 이날 하일라이트를 장식했다. 중간 중간에 뉴저지식 액센트까지 넣으면서 자신의 비전을 진실성있게 감동적으로 제시해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30분 동안 유창하게 이어진 그의 연설은 호소력이 있었으며 진실성이 묻어났다는 평이었다. 행사 뒤에도 청중이 그의 연설에 대해 계속 얘기했을 정도였으니 만루홈런이었다.

캠페인 때도 공청회를 많이 가진 게 승리에 주효했다고 한다.

남다른 인생을 걸어온 그의 재선 캠페인도 특별하다. 당선된 뒤 한달에 한 번씩 공화당 강세지역을 위주로 공청회를 열고 있다.

"처음에는 '민주당 애가 여기에 왜 왔냐'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나중에는 '이렇게 직접 우리와 마주치는 용기가 좋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제 공청회에 온 공화당원이라면 열린 마음이 아닐까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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