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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토크] 코헨 청문회 428분 vs 북미회담 12분

[LA중앙일보] 발행 2019/03/04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03/03 11:46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지는 동안 CNN과 MSNBC는 줄기차게 마이클 코헨 청문회만 방영했다. 뉴욕타임스 톱 기사도 하루종일 코헨 뉴스였다. 이들 메인스트림 미디어에 따르면 마치 북미회담은 열린 것 같지도 않았다.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뉴스의 경중에 헷갈리는 시대가 됐다. 언론인도 대거 말려들 정도로 주류 언론의 세뇌는 교활하다. 음모론을 진짜 뉴스라 말하고, 진짜 뉴스를 음모론이라고 뒤집어 씌우는 적반하장 세상이다. 정말로 중대한 뉴스는 감추고,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로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은 힐러리 클린턴 캠프와 크리스토퍼 스틸 전 MI6 요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그리고 딥스테이트 등이 다같이 모여 날조한 것으로 사실상 드러났음에도 메인스트림 미디어는 4년째 "러시아!"를 외치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장시간 방영하면서 미 국민들은 세상을 거꾸로 보기만 계속 하고 있다. 언론감시기관 뉴스버스터스에 따르면 CNN과 MSNBC가 청문회에 할애한 시간은 428분. 북미회담 뉴스는 단 12분만 방영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연방하원 정보위원회는 코헨 청문회를 두 차례나 연기하며 북미회담 날짜와 맞춰 미디어와 호흡을 같이했다. 민주당과 미디어의 목표는 하나.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가 내통한 게 사실이라는 말을 코헨 입에서 듣고 싶어했다.

힐러리 측이 보안업체를 고용해 받아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출발 지점이라 할 수 있는 '트럼프 X파일' 얘기도 당연히 나왔다. X파일 문서에 따르면 캠페인 당시 코헨이 체코 프라하에서 러시아 요원들과 미팅을 가졌다. 코헨의 대답은 민주당과 미디어에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줬다. 코헨은 "프라하는커녕, 내 평생 체코에 간 적도 없다"고 했다. 청문회의 하일라이트였다. 주류 미디어만 본다면 이 장면의 중요성을 모른다.

트럼프가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릿츠칼튼 호텔에서 매춘부 2명을 고용해 침대에 골든샤워를 했고, 러시아 정보국이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 그리고 결국 이로 인해 트럼프가 푸틴에게 약점을 잡혔다는 법무부와 FBI 그리고 주류 미디어 내러티브도 언급됐다. 코헨은 이에 대해 "동영상 테이프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과 가짜뉴스, 딥스테이트가 집단으로 실망의 한숨을 내 쉰 두 번째 순간이었다. 결국 청문회에서 "트럼프가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느냐"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까지 나왔다. 코헨은 "내통했다는 걸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번 청문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도 코헨이다. 짐 조던 의원이 "당신은 백악관에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았나.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당신이 이렇게 배신한 것 아닌가?"라고 정곡을 찔렀다. 코헨은 순간 분노를 표하며 말했다. "나는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라는 것에 커다란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백악관에 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코헨이 말려든 순간이었다. 반 트럼프 뉴스 채널인 CNN 논객들조차 만장일치로 "코헨의 거짓말"이었다고 지적했다. 코헨은 과거 CNN 진행자 크리스 쿼모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당연히 나도 백악관에 들어갈 걸로 믿고 있다"고 대답한 적이 있었다. 정보위 멤버들은 즉각 법무부에 코헨을 위증혐의로 추가 기소할 것을 권고했다. 안 그래도 위증죄로 두 달 뒤 교도소로 향하는 코헨은 추가 위증죄가 적용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메인스트림 미디어 세상에 사는 이라면 이 팩트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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