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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검은 구름, 집어삼킬 듯 무서웠다”

토네이도 접근 긴박했던 순간
일부 지역서 한인들 재산피해

앨라배마 리 카운티의 280 고속도로에 쓰러진 셀폰 기지국 송전탑을 피해 차들이 우회하고 있다. AP

앨라배마 리 카운티의 280 고속도로에 쓰러진 셀폰 기지국 송전탑을 피해 차들이 우회하고 있다. AP

앨라배마 보리가드의 토네이도 피해 현장에서 주민 대니 앨런씨가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AP

앨라배마 보리가드의 토네이도 피해 현장에서 주민 대니 앨런씨가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AP

보리가드 고등학교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기도하고 있다.AP

보리가드 고등학교 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기도하고 있다.AP

23명의 인명피해를 가져온 강력한 토네이도가 불어닥치는 순간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의 한인들도 가슴을 졸였다.

앨라배마 리 카운티에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3일 낮 1시쯤 피해 집중지역에서 불과 5-6마일,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한인 교회들의 예배가 열렸다.

늘푸른 장로교회와 주님의 교회, 열린 교회 등 한인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예배에 참석한 한인들은 먹구름이 잔뜩 몰려들며 강한 폭우와 함께 강풍이 몰아치자 오도 가도 못 한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한 한인은 “집어삼킬 듯 온통 검은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시야가 컴컴하게 가려졌다”며 겁이 났던 순간의 기억을 더듬었다. 다른 한인은 “하늘이 뚫린 것처럼 워낙 강한 장대비가 쏟아져 바깥으로 나갈 수조차 없었다”며 “성가대원들뿐만 아니라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이 곳곳에 전화를 걸어 가족과 지인의 안부를 묻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몽고메리 한인회에 따르면 아직 한인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한다. 박민성 몽고메리 한인회장은 “한인이 죽거나 다쳤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면서도 “집 앞에 둔 가구와 집기 등 가재도구가 바람에 날아가고 지붕이 훼손되는 피해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피해복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해 중심부는 무너진 벽돌과 판자, 가구 등이 뒤엉켜 마치 건자재 폐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폐허로 돌변한 모습이었다. 특히 피해 현장 일대는 진흙탕 얼룩이 뒤덮이며 범벅이 돼 집의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한인들은 한 끗 차이로 토네이도가 할퀴고 간 재해 지역을 비껴간 데 대해 뒤늦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앨라배마 한인은 4일 전화통화에서 “동포들이 주로 사는 오펠라이카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 마치 전쟁터처럼 폐허로 돌변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피해 지역과 근접한 만큼 그곳을 다녀오거나 지났던 이들 중 한인 피해자가 있을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지아에서도 3일 오후 악천후로 인해 유소년 축구 경기를 비롯해 야외 스포츠 활동이 모두 순연되기도 했다. 둘루스의 한 한인은 “1시쯤부터 강한 비바람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를 듣고 축구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회원과 학부모들에게 경기가 열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까지 따가운 햇볕이 내리 쬔 둘루스는 오후 들어 삽시간에 세찬 바람이 불면서 밤 늦게까지 기록적인 시간당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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