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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2세다"…이민자 뿌리 강조한 진보주의자

버니 샌더스 대선 출정식 현장을 가다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이 2일 자신의 고향이자 모교인 브루클린칼리지에서 2020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지지자들의 환영 속에서 샌더스 의원이 연단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이 2일 자신의 고향이자 모교인 브루클린칼리지에서 2020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지지자들의 환영 속에서 샌더스 의원이 연단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2020 대선 출정식에 참가한 한인 고대하씨. 고씨는 지난 1980년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 선거에서부터 샌더스 의원을 지지해왔다.

샌더스 의원의 2020 대선 출정식에 참가한 한인 고대하씨. 고씨는 지난 1980년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 선거에서부터 샌더스 의원을 지지해왔다.

이민법 개혁 통해 서류미비자 시민권 약속
지난 대선 때보다 더 진보적인 공약 발표해
자신의 인생 스토리 전하며 시민운동 강조
한인 등 아시안 아메리칸들도 참가해 환호


"이민법 개혁을 통해 180만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수혜자를 포함한 1200만 서류미비자들에게 합법 신분을 제공하고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겠습니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연방상원의원이 지난 2일 자신의 고향인 브루클린 플랫부시에 있는 브루클린칼리지에서 2020 대선 출정식을 열고 자신의 이민자 뿌리를 강조하며 이민법 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자의 아들=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다. 국경 난민과 이민자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정식에는 한인과 중국·일본·필리핀계 아시안 아메리칸들도 참가해 열렬히 성원했다. 브루클린 출신 한인 2세인 고대하씨는 "1980년 샌더스 의원의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 선거 시절부터 그를 지지해왔다"며 "경제적 평등, 인프라 재구축, 형법 개혁 등 그의 정책은 현실성이 있으며 그가 당선된다면 한인과 이민자 커뮤니티에도 긍정적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2세 글로리아 느샤는 샌더스 의원이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위기인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시행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더 많은 아시안들이 그를 지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느샤는 샌더스 의원의 이민법 개혁, 경찰 폭력 근절, 국민건강보험 등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 연설에서 샌더스 의원은 모든 인종의 '풀뿌리 시민참여'를 강조했으며 여러 차례 '아시안 아메리칸'을 언급하며 아시안 커뮤니티의 지지도 당부했다.

특히 이날 연설에서는 평소 정책 설명에만 주력했던 것과 달리 자신의 과거 삶에 대한 스토리를 공유해 지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뉴욕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등은 "샌더스 의원이 자신의 스토리를 얘기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의 아버지는 나치 폭력을 피해 17세 때 폴란드에서 이민을 왔다. 브루클린에서 3베드룸 렌트안정 아파트에 살면서 공립교육을 받았다. 지독한 가난은 아니었지만, 페인트 세일즈맨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하며 "나는 수백억의 재산과 카지노, 빌딩, 리조트 등을 물려받고, TV프로그램에서 '당신은 해고야!'라고 농담하는 사람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3일 시카고 네이비 피어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과거 시카고대 재학 당시 민권운동에 참여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시카고에서의 활동을 통해 변화는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풀뿌리 시민운동'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정의의 실현=샌더스 의원은 "미국을 상위 1%를 위한 나라가 아닌 전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며 샌더스 의원은 경제·사회·인종·환경 정의 실현을 목표로 하면서 지난 대선에 비해 더욱 진보적인 안건을 내놓았다.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Medicare for All).공립대학 무상 교육 및 학자금 부채 삭감,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연방 최저임금 15달러,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도시 젠트리피케이션 해소, 소셜 연금 혜택 확대를 주장했고, 사설교도소를 없애고 현금 보석금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풀뿌리 후원=샌더스 의원은 선거자금도 대기업이나 부자들로부터 받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금에 의존하는 '풀뿌리'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선 출마 발표 후 24시간 만에 22만 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약 600만 달러를 모았으며, 일주일 만에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샌더스 의원은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들 중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2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아이오와를 걸쳐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버몬트주를 차례로 방문한다.

7일에는 작년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를 열었던 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이오와주의 카운실 블러프 미드-아메리카 센터를 방문하며, 8일에는 1000명 규모의 행사장에서 아이오와대 학생들과 집회를 연다.

샌더스 캠페인 본부에 따르면 브루클린 출정식에는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3000여 명, 시카고 집회에는 1만2500여 명이 참가했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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