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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감리교단…LGBT 거부 '후폭풍'

[LA중앙일보] 발행 2019/03/05 종교 26면 기사입력 2019/03/04 19:05

미국연합감리교단 특별총회 결과 (상)

미국연합감리교단(UMC)이 LGBT 수용을 거부하기로 했다. 조 해리스 사법위원회 대표가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

미국연합감리교단(UMC)이 LGBT 수용을 거부하기로 했다. 조 해리스 사법위원회 대표가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

대의원들 선택은 '전통주의 계획'
기존 UMC 헌법 및 입장 유지하기로

그러나 사실상 현행 헌법 강화돼
성소수자들 안수 금지ㆍ징계 가능

보수적 한인 교회들 결과에 반색
후폭풍 최소화ㆍ논란 보듬기 과제


미국연합감리교단(UMC)이 동성결혼 및 성소수자 안수를 최종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 즉, 성소수자(LGBT) 이슈와 관련해 UMC의 현행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UMC는 지난달 23~26일 세인트루이스에서 특별총회를 개최하고 결혼에 대한 정관 변경 및 성소수자 정책에 대한 법사위원회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총회에서 UMC는 결국 LGBT에 대한 기존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UMC 산하에서 대체로 동성결혼을 반대해온 한인 교계 및 아프리카계 목회자들은 환영 입장을 밝힌 반면, 진보적인 목회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UMC의 선택은 결국 'LGBT 수용 불허'였다. 이에 따라 UMC 내에서 40년간 '뜨거운 감자'였던 이슈는 일단락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하나의 교회 계획(one church plan) ▶전통주의적인 계획(traditional plan) ▶연대적 총회 계획(connectional conference plan) 등 총 3가지 안건을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일단 특별총회 전 UMC에서는 사실상 '하나의 교회 계획'과 '전통주의적인 계획'이 맞붙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쉽게 말해 '하나의 교회 계획'은 UMC 교단 헌법에 LGBT 반대와 관련한 헌법을 삭제함으로 교단적으로는 동성애를 수용하는 것이다. 대신 각 목회자 또는 교회가 신앙적 양심에 따라 이행 여부의 자율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으로 PCUSA의 동성결혼 수용 방식과 유사한 계획안이다.

반면 '전통주의적인 계획'은 동성결혼 및 성소수자 안수를 불허하는 현행 교단 헌법을 유지하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엄격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LGBT 이슈에 대해 좀 더 보수적인 입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서 투표에 나선 864명의 대의원은 이중 '전통주의적인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461표(56.22%), 반대는 359표(43.78%)였다.

물론 '하나의 교회 계획'을 두고도 투표가 진행됐다. 이 계획안은 부결(찬성 386표ㆍ반대 436표)됐다.

일단 UMC 산하 한인 교계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반색하고 있다.

UMC 소속 한 한인 목회자는 "일단 교단이 성경적인 기존의 입장을 바탕으로 전통주의적인 계획안을 통과시킨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본다"며 "특히 한인 교계에서는 UMC가 LGBT 이슈를 수용한 미국장로교단(PCUSA)의 전철을 밟아 탈퇴 또는 분열의 아픔을 겪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UMC가 LGBT에 대한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전통주의적 계획을 통과시킴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을까.

UMC에 따르면 교단 헌법을 적용하는데 있어 동의하지 않거나 실행을 거부할 경우 해당 연회는 2021년 1월1일부터 '연합감리교회'라는 이름 등의 사용이 금지되고, 총회로부터 지원 자금 등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밖에도 ▶성소수자에 대한 안수 및 감독 안수 금지 ▶동성결혼 주례를 맡아서 유죄를 선고받은 목사는 첫번째 위반시 1년간 무급 유예, 두번째 위반시 목사 자격 박탈 ▶감리교 감독은 동성결혼에 관한 교단 규범 등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집행할 준비가 됐는지, 이를 준수하겠다는 내용의 지지 성명서를 총회에 제출할 것 ▶이를 거부하는 감독은 징계 절차를 밟을 수 있음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싶은 경우 교회내 다수결 투표를 통해 55% 이상의 지지를 받아 교단을 탈퇴할 것 ▶교단 헌법을 지키지 않는 감독 및 목회자는 동성 결혼에 대한 신념이 맞는 자치 감리교로 옮길 것을 권장함 등의 내용이 실행된다.

UMC 공보부 토머스 램브리 목사는 "연합감리교회의 역사적인 가르침을 계속 유지하지만 장정과 헌법을 지키도록 감독, 목사, 연회의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며 "(동성애자 성직 안수 문제는) 각 연회의 안수위원회는 안수 후보자가 동성애를 행하는지 조사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의 소셜미디어를 조사하는 것까지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UMC가 이번에 통과시킨 '전통주의적 계획'은 기존의 교단 헌법 유지 차원을 넘어 LGBT 논란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제재까지 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오히려 동성결혼을 수용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교회들이 PUCSA 교단을 잇따라 탈퇴한 현상과 반대로 오히려 UMC에서는 진보 성향의 교회들이 교단을 떠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UMC내에서는 이번 결정에 따른 반발 등이 거세지면서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UMC 한 목회자는 "워낙 수십년간 이어진 찬반 대립이었기 때문에 한번의 투표 결과로 모든 논란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교단에 소속된 교회, 목회자, 교인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함으로 분열되지 않고, 설령 교단을 떠난다해도 서로 은혜롭게 이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 부분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 목회자는 "교단이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성소수자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배척하거나 차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이제 목회자들과 교인들은 성경적인 신념으로 동성애 이슈 자체를 반대해도 그것이 그들에 대한 증오나 차별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혜로운 대처와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UMC는 약 1200만명의 교인들이 소속돼 있으며 교단내에는 300여 개의 한인 감리교회가 있다. 매주 평균 출석하는 한인 교인만 3만618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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