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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인천은 ‘1200불’ 한시간 더 가는 LA-방콕은 ‘600불’

항공사들의 '이상한 계산법'
경유 불편함, 매출 확보차원

"도대체 이해가 안 돼요. LA-인천 왕복 비행기 값이 비수기 기준으로 1200달러 정도인데, 인천을 찍고 1시간 이상 더 날아가야 하는 마닐라(필리핀), 하노이(베트남), 방콕(태국) 왕복가격이 절반 수준인 600달러 대라니 말입니다. 연료 값도 더 들고 승무원 근무시간 등까지 감안하면 불가능한 가격 아닌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처음부터 항공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여행사나 항공사 광고를 유심히 살핀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했음직한 질문이다. 실제로 최근 이런 의문을 품은 독자의 문의도 있었다. 간단히 인터넷 검색만 해도 그런 차이는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국적기들만 그런 것도 아니다. 다른 항공사들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동소이하다. 왜, 더 멀리가는 데도 이런 터무니 없는 가격구조가 가능한 것일까.

▶싼 만큼 불편해

국적기 미주지역본부 관계자들은 이런 가격차이를 우선, 직항의 편리함과 스톱바이의 불편함으로 설명한다. 강기택 대한항공 서부지역 세일즈 디렉터는 "LA에서 인천을 거쳐 마닐라까지 가는 노선을 보자. 이런 경우, 최종 목적지는 마닐라다. 중간에 인천을 찍는다고 해서 무작정 해당 티켓을 샀다가는 추가 비용과 그 이상이 불편이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단, 여행 중 무조건 마닐라를 다녀와야 LA 귀항편 탑승이 가능하고, 혹시라도 마닐라를 갔다 오지 않고 한국에만 머물다가 귀국하려고 한다면 페널티 비용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수하물 문제도 있다. LA에서 부친 짐은 특별히 요청하지 않는다면 인천에서 내려지지 않고 최종 목적지인 마닐라까지 보내진다.

강 디렉터는 "LA-마닐라행은 처음부터 마닐라행 여행객을 위한 것으로 직항의 편리함을 가격 경쟁력으로 극복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소개했다.


▶"어쨌든 티켓은 더 팔아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가 LA에서 인천을 찍고 마닐라, 하노이, 방콕, 베이징 등에 스톱바이하는 티켓을 팔면서 직항노선보다 더 싸게 하는 이유는 매출증대 때문이다. 아시아나 미주본부의 최지호 팀장은 "LA-인천 비행기 좌석이 매일 꽉꽉 차서 오간다면 고민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LA에서 인천까지만 오가는 손님은 대부분 한인이고 그 비중은 평균 50~60% 정도다.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가 있지만, 결국 나머지 절반의 좌석은 동남아 승객을 유치해야 한다.

LA에서는 마닐라, 하노이, 방콕으로 가는 손님을 유치해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도시로 가는 직항편과 경쟁하려면 아무래도 가격을 낮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콩항공이나 대만 에바항공 등도 LA-홍콩(혹은 타이페이)-마닐라 경유편 가격을 600~700달러에 내놓고 필리핀항공의 직항편과 경쟁하고 있다.

"비행기는 일단 뜨고 나면, 빈 좌석의 매출 기회는 날아간다. 그렇기에 항공사들은 MIT 출신 엔지니어들을 고용해 연결편 수요·공급과 경쟁사 가격까지 감안한 티켓값을 내놓게 된다"는 것이 강 디렉터의 추가 설명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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