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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타운 간판, 다시 고민하자

최근 한 주류 인터넷 매체가 LA한인타운 내 간판에 대해 "독특하면서도 한인타운만의 멋이 느껴진다"고 보도했다. 언뜻 칭찬같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세련되지 못한 촌스러움'에 대한 우회적 지적이어서 씁쓸하다.

사실 한인타운 간판의 '어지러움'에 대한 지적은 한두번 나온 것은 아니다. 알다시피 코리아타운은 사통팔달의 교통 경유지다. 특히 LA다운타운과 주류사회 웨스트LA를 잇는 건널목이다. 차량 흐름의 한복판에 있다 보니 코리아타운의 겉모습은 '발가벗겨져' 있다. 주의를 기울이든 아니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간판이다.

간판은 광고적 요소와 장식적 요소가 혼합된 결합체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시각을 통하여 미(美)감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간판을 보는 순간 즉각적인 인상은 '미추'의 개념이다. '아름답다거나 추하다' 다음으로 '독특하거나 평범하다'는 느낌을 떠올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LA 한인타운 간판들은 최상의 그것과 너무 떨어져 있다. 그저 원색 간판이 덕지덕지 붙거나 사이즈만 큰 간판들이 난립해 있다. 결국 간판의 목적과 반대로 추하고 평범하다는 시각적 인상만 불러일으킨다.

간판업자들에 따르면 '세련된 첨단'으로 가고 싶어도 업주들의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무조건 상호 이름만 크게 부각하고 원색만을 사용해 싸고, 크게 만들어 달라"고 하는 업주가 다수라는 것이다. 간판업자들도 특별한 전문기술 없이 여러 업소에서 덤핑으로 싸게 주문을 받는데만 집중할 뿐이다.



최근 코리아타운의 '하드웨어'는 확대되고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남은 건 '소프트웨어'다. 한 구획마다 여러 간판을 같은 컨셉트로 디자인과 색상을 조율해 나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아름답고 세련된 코리아타운의 인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촌스러운 '고립된 섬'을 탈피해 깔끔하고 산뜻한 코리아타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첫 번째 고리는 바로 간판이다. 지금이라도 한인 업주와 간판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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