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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골초 김정은 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골초인 듯하다. 베트남 하노이로 가다 중국 난닝역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고, 여동생 김여정이 재떨이를 받치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절대 권력자의 흡연 모습이 여과 없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된다. '최고 존엄'의 이런 모습을 보면 담배가 나쁘다는 인식을 못 하게 된다. 일부 탈북자는 "북한에서 갓난아기가 있는 방안에서 아버지가 담배를 피운다"고 증언한다. 담배의 질도 형편없다. 주민이 애용하는 담배는 필터가 조악하거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북한의 남성 흡연율(2016년)은 37.3%다. 놀랍게도 여성은 0%다. 세계보건기구(WHO) 북한편에 이렇게 돼 있다. 한국(남성 38.1%, 여성 6%)보다 낮다. 세계폐암재단 자료(2014년)는 남성 45%, 여성 2.5%로 돼 있다. 한 금연 전문가는 "믿을 수 없다. 조사 체계가 안 돼 있을 텐데"라고 말한다.

북한도 나름 금연 정책을 시행한다. 병원·학교(대학 제외)·대중교통 등에서 금연이다. 금연 캠페인 방송도 한단다. 2005년 한국보다 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한 달 먼저 비준했다. 하지만 식당·작업장·사무실 금연, 흡연 과태료 부과 등 FCTC 권고 대부분을 준수하지 못한다.



북한의 담배 폐해는 한국보다 훨씬 심각하다. 폐암 발생률이 세계 186개국 중 12위(한국 38위), 사망률 7위(한국 59위)로 높다. 기대수명도 남성 68세, 여성 76세로 매우 낮다. 지난해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평양 만찬에서 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했으면 한다. 김 위원장이 금연하면 북한의 보건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신성식 / 한국 중앙일보 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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