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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일본은 왜 못하나

하영자 / 풋힐랜치
하영자 / 풋힐랜치 

[LA중앙일보] 발행 2019/03/09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9/03/08 19:14

또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은 분은 23명 뿐이다.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다.

꽃다운 어린 소녀들이 국가라고 하는 거대한 집단에 의해 무참히 유린당하였다. 20세기에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옛날 병자호란 때도 그랬다. 조선을 짓밟은 청나라의 강요에 의해 조공으로 바쳐졌던 어린 소녀들은 물 설고 낯선 외국 땅에서 온갖 학대와 유린, 핍박을 견뎌야 했다. 그렇게 매 맞고 굶주림과 온갖 천대를 당하다가 늙고 병들어 폐기처분된 뒤에야 꿈에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왔다. 병든 몸을 이끌고 몇천 리 머나먼 길을 걸어 걸어 고향땅을 찾아 왔었다.

그러나 국가에 의해 희생된 그들은 '환향녀'라는 멍에를 매고, 돌팔매질과 박대를 당하다가 고향 근처엔 가지도 못하고 죽어갔다. 그녀를 반기는 곳은 없었다. 부모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친척들은 집안 망신시켰다고 받아주지 않았다. 그들 가운데 고관대작이나 양반댁 규수는 없고, 대부분이 힘없고 가난한 백성의 딸이었다.

일제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 서리고 가슴 아픈 역사가 묻는다고 묻히겠는가. 삼천만의 가슴 속에 새겨진 이 붉은 멍에는 일본의 진심 어린 회개와 사죄만이 해결할 수 있다. 나라 없는 백성이라는 사실과 그로 인해 희생된 수많은 어린 소녀들의 피 맺힌 절규와 부르짖음에 귀 막고 일본은 언제까지 버티겠는가.

일본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우방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한민국과 일본이 끝까지 평행선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독일을 보라! 이차대전 당시 자기들이 자행했던 잘못을 계속해서 회개하고 사죄하고 있다. 인류를 향한 범죄는 다시 없을 것이라며 다짐하고 있다.

누구든 죄는 지을 수 있다. 단, 속죄하는 방법은 진심 어린 회개와 사죄가 우선이다. 이렇게 될 때 우리도 화해의 손을 내밀고, 일본의 손을 맞잡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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