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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입 에세이 쓰기…생활 속 경험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라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마리 김 원장 /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LA중앙일보] 발행 2019/03/11 교육 25면 기사입력 2019/03/09 14:53

[에듀 프리미엄]
주제 설명할 기억·아이디어는 분명하고 솔직해야
일찍 준비할수록 좋은 글 나와 반복해 쓰는 연습도

다이아몬드바고교 곽세호(18)

"너는 새 신발이 더 필요없어. 벌써 다섯 켤레나 있잖니!"

"아니야. 이건 러닝슈즈야. 난 러닝슈즈는 없단 말야."

누나와 나는 평범한 오누이다. 우리는 지출을 놓고 다툰다. 누나는 내가 같은 수학 반의 관심있는 여자애에 대해 놀리고, 나와 함께 해밀턴 앨범을 놓고 경쟁한다. 나는 누나가 샤워를 너무 오래하고 나의 밴드와 오케스트라 콘서트에 나타나고, 내가 그녀의 UCLA 실내악 연주회에 갔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우리는 싸우지 않는다. 그건 내 동생과의 외출을 위해 아껴둔다.

나는 언제나 누나 곁이었다. 밖에 나가면 내 팔꿈치를 항상 누나가 붙잡을 수 있게 곁에 서 있었다. 높은 곳에 오르거나 내리막길이 나오면 경고한다. 가족이 중국집에 외식하러 갔을 때에도 나는 누나 옆에 앉아서 메뉴를 크게 읽어줬다. 그리고 음식이 나올 땐 무슨 반찬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줬다. 우리가 어디에 가든 난 누나 옆에 있다.

나는 우리가 쇼핑몰을 걷고, 사람들이 누나를 빤히 쳐다보며 지나가는 걸 기억한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누나의 흰 지팡이를 손가락질하면서 '저게 뭐냐'고 물으면 꾸짖기도 했다. 나는 정중히 지나가면서 아이가 곤경에 처한 걸 누나에게 들려줬다. 여성 옷가게 안에서는 누나에게 후드가 달린 회색 웃도리에 '아메리칸'이란 파란색 컬러의 글자가 새겨진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언젠가 아메리칸 이글 옷가게를 막 빠져나왔을 때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내 얼굴은 벌개졌다. 난 그 자리를 피해 어디론가 구멍 속에라도 빠져 사라지고 싶었다. '누구야?'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나는 누나에게 왜 나는 평범한 형제가 없냐고 물었다. 왜 나는 늘 누나 옆에 있어야 하냐고 했다.

누나 옆에 있는지 10년이 넘었다. 우리는 북적거리는 몰도, 낯선 길에도, 메이플힐파크와 풋힐 정류장에도 늘 같이 다녔다. 그녀 옆에서 나는 평범한 가족을 꿈꿨다. 나는 누나가 내 학교 수업이나 밴드 연습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데리러 와주길 원했다. 내가 외출할 때 입을 옷을 조언하는 누나이길 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녀 옆에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 때문에 걷는다. 그녀는 나에게 굴곡이나 깨진 보도블록의 균열로 인해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면 그 길은 결국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믿도록 보여줬다. 그녀는 내가 받은 복과 교훈을 셀 수 있게 가르쳐 주었다. 내가 누나에게 공간과 장소를 안내하는 사람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보답으로 그녀는 내가 투쟁의 거리를 지나갈 때 거절의 빛으로 안내했다. 누나를 통해 나는 하얀 지팡이도 아닌 그 무엇도 내가 최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은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그녀는 시골에 있는 학교에 있다. 하지만 가끔 습관적으로, 나는 그녀가 현관문을 나설 때처럼 여전히 모든 의자를 밀어 통로를 치우고 내 팔꿈치를 구부리거나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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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호가 초고를 보여주던 날, 나는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난 결국 눈물을 닦기 위해 크리넥스를 꺼냈다. 내가 세호를 알던 내내 그는 한번도 그의 특별한 누나도, 또 그 누나가 하버드에 다닌다고 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나에게 굴곡이나 보도 균열로 인해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면 그 길은 결국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믿도록 보여주었다."

이 문장은 내 영혼을 꿰뚫었다. 산문 구조에도 불구하고 시적이었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필적한다. 지혜로웠고 가슴이 아팠다.

누나를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에세이는 세호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주었다. 성실하고 강한 자아감각을 가진 청년이었다. 나는 그와 누나, 그의 가족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호의 에세이는 또 날 조금 부끄럽게 만들었다. 내가 갖고 있는 재치와 능력이 세호 누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것에 창피했다. 나는 완벽하게 볼 수 있었지만 그의 누나가 갖고 있던 비전을 보여주는 촛볼은 들고 있지 않았던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 수많은 시간을 어둠 속에서 혼자 걸어온 사람만이, 지혜가 있는 사람만이 그런 명쾌한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건 세호가 독자들에게 만든 파장이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감동시켰고 도전정신과 깊은 영향을 주었다. 이것이 바로 좋은 글이다.

여기엔 어떤 속임수도 없다. 그는 독특한 에세이를 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낼 용기가 있었기에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입학사정관들도 "이 지원자를 만나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에세이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세호가 삶에 대한 독특한 접근과 사고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세호는 다음과 같은 에세이 프롬트에 대답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

"진짜인지 허구인지, 의미 있는 방식으로 당신을 형성한 장소에 대해 말해보시오"

누나 옆. 얼마나 기발하고 명석한 아이디어인가.

대부분 학생들의 에세이는 반숙 상태다. 진부한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학생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사실 학교에서 아무도 그들에게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자기성찰을 하는 17세 학생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들은 앞에 있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일 충분한 시간이 없다. 필립스 엑세터나 노스할리우드 영재학교, 하버드-웨스트레이크에 다니는 학생들도 썩 좋지 않은 에세이를 쓰는 데 익숙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최근의 기억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는 내가 모델 유엔회의의 최우수 대표로 뽑혔던 때였다." 전공에 대한 질문에 "경영학을 전공해 그동안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답한다. 이런 종류의 글은 독창적이지 않고 창의적이지 않다. 처음 두 행에서 벌써 흥미를 잃는다.

가끔 잠재력이 있는 아이디어를 보기도 한다. 한 학생이 "헤어 컷"이나 "내 거북이"에 대해 쓸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을 기다리고 지켜보면 마력을 느낀다. 좋은 글 쓰기는 시간이 걸리고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는 더 어렵다.

나와 함께 일하는 전형적인 고학력자들(올 A, SAT 점수 상위 1%)도 대입 에세이는 외국어로 여길 정도다. 읽고, 생각하고, 작문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에세이를 교정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에세이 주제를 고민하는 시기는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이르지 않다. 왜냐하면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담긴 아이디어는 그냥 얻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좋은 에세이, 내 마음을 훔친 이야기는 어떤 소리를 낼까?

세호가 에세이에 적용한 방식을 자신의 글에 적용해 보자.


1) 올바른 아이디어와 주제를 골라라. 명백하고, 새로운 것을 밝혀라.

2) 일반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말해라. 학교 에세이를 위해 글을 써온 것처럼 쓰지 말아라.

3) 진짜 자신의 모습을 전달하라. 사람이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4) 본인의 목소리를 들려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아니다.

5) 조금 위험을 감수하라. 보상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잘쓰는 것은 어렵다. 나 역시 연습하고, 다시 쓰고, 논술 대회에 참가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읽고, 글쓰기에 더 익숙해지는데 몇 년이 걸렸다.

나는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왜냐하면 개선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대입 에세이 주제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제출한 에세이 대부분이 좋지 않다면 더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내용의 글을 쓰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훌륭한 에세이를 쓰기 위해 실행 계획을 세우지만 그 역시도 쉽지 않다.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평균 15개 대학에 지원하는 고교 3학년생들은 40~50개, 어쩌면 60개의 에세이를 쓸 가능성이 있다. 지겹고 지친다.

11학년 봄학기에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작성하고, AP시험과 기말고사가 끝나자 마자 힘든 서머스쿨 과정에 들어가고 넘쳐나는 과제를 해나가면서 12학년 가을학기를 맞는다. 눈 깜짝할 사이에 12월이 온다.

만일 대입 지원을 일찍 시작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마무리지어아할 학교가 12개가 남아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1월 1일까지는 마지막 에세이를 끝냈길 바란다.

세호는 이 기억에 남는 에세이를 쓰는데 성공했는데 왜냐하면 12학년 때 에세이 쓰기에 최우선권을 두고 글 쓰는 시간을 따로 할애했기 때문이다. 대입을 앞둔 학생들은 바쁜 학교와 일상 생활을 병행하면서 스스로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있고, 기억을 떠오르는 글을 써내야 한다.

뛰어난 에세이를 쓴 것 외에도 세호는 헌신적인 트럼펫 연주자로 수석, 단원장, 쿼터 마스터를 거쳤다. 그의 음악적 업적은 10년간에 걸쳐 이뤄졌는데 카네기홀에서 공연하고 미국 투어를 포함해 125회 이상의 무대에 출연했다.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와 가족들은 겸손했다.

세호가 그랬던 것처럼 삶의 경험의 폭이 에세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세호는 그의 나이 또래에 비해 꽤 많은 것을 봐 왔고 그의 장점이 됐다. 다양한 요소들이 대입 지원서에 맞는 에세이를 만드는 데 투입된다.

때때로 행운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에 세호의 누나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의 누나를 보면서 나는 행운이 세호 곁에 늘 있었음을 알게 됐다.

mkim@ivory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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