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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불공' 하는 법

양은철 교무 /원불교 LA교당
양은철 교무 /원불교 LA교당 

[LA중앙일보] 발행 2019/03/12 종교 29면 기사입력 2019/03/11 19:01

본래 '부처 앞에 음식물 등을 올리는 일'을 의미하는 불공(佛供)은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를 핵심으로 하기 때문에, '부처님께 불공을 드린다'는 말은 '부처님에게 자신의 소원을 빈다'는 의미로도 흔히 사용된다.

부처님에게 빌기만 하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질까? 대종사께서 하루는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가는 노인 부부를 만났다. 노인 부부가 말하기를, "저희 며느리가 하도 불순하고 불효가 막심하여 부처님께 불공이나 올려 볼까 하고 가는 중입니다." "두 분께서는 등상불에게는 불공할 줄 알면서 어찌 산부처에는 불공할 줄을 모르십니까?" 부부가 다시 여쭙기를, "산부처가 어디 계시나이까?" "두 분에게 효도하고 불효할 권능이 며느리에게 있으니, 며느리가 산부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먼저 며느리에게 직접 불공을 드려보면 어떻겠습니까?" "부처님에게 불공 하는 법은 알겠는데, 며느리에게는 어떻게 불공을 해야 하는지요?" "부처님께 불공할 비용으로 며느리가 평소 좋아하는 물건도 사다 주고 며느리를 부처님 공경하듯 위해 주어 보세요. 두 분의 정성에 따라 불공한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좋은 성적을 얻고자 하는 학생이 공부를 소홀히 하고, 운동경기에서 금메달을 얻고자 하는 운동선수가 운동을 소홀히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원하는 사람이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한 채 기도만 한다고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질까?

원불교에서는 부처님(진리)에게 하는 기도를 '진리불공'이라 하고 당처에 직접 하는 불공을 '실지불공'이라 하여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사실적이며 반드시 성공하는 불공법이라 밝히고 있다.

실지불공은 부처님을 대하듯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해야 한다. 대종사께서는 컵에 물을 따르면 말했다. "보라! 온전하게 따르면 이렇게 물을 흘리지 않게 되지만, 만약 함부로 따르게 되면 컵이 넘쳐 물이 쏟아질 것이 아닌가. 주전자로 온전하게 물을 따르는 것도 불공이니라." 일체 만물이 우리에게 죄주고 복 주는 권능이 있으므로 모든 대상과 모든 일에 부처님 대하듯 경건한 태도로 불공을 해야 한다. "처처불상(處處佛像, 모두가 부처) 사사불공(事事佛供, 일마다 불공)"인 것이다.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하여 의롭지 아닌 명령에도 순종한다면 이는 작은 효로써 큰 효를 상하게 하는 것이며, 부모를 모신다는 이유로 공중사업을 소홀히 하는 것 또한 작은 효로써 큰 효를 상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흡족히 한다고 해서 모두 불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덕인은 한갓 성품만 유순한 사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참다운 덕인은 시비이해의 분명한 취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불공을 할 때도 진리와 합리에 바탕을 해야 한다. 단, 상황에 따라 방편을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다 하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도 자신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기도의 무용함을 언급한 것이라 짐작된다. 자력은 타력의 근본이고 타력은 자력의 근본이다. 타력에 의지하는 기도는 자력이 근본이 되는 실지불공과 함께할 때 그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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