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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단체 살아야 문화예술도 산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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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3/13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03/12 20:45

KCC 한인동포회관 기금 마련 전시회 고수정 큐레이터-최성호 작가 대담

고수정 큐레이터·최성호 작가

고수정 큐레이터·최성호 작가

"한인 미술가들 작품 수익 기부
예술계-커뮤니티 교류 활성화"

"음악·국악 등 타 장르와도 교류
한인 예술가 발굴·후원 노력"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 위치한 KCC 한인동포회관(회장 류은주)은 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2월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오프라인 전시와 함께 온라인 그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40여 명의 유명 화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행사를 준비한 KCC 부설 '갤러리 연희'의 고수정 큐레이터와 전시에 참여한 최성호 작가로부터 행사의 의의와 바람을 들어봤다.

-KCC 한인동포회관을 돕기 위한 자선 미술전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고수정 큐레이터(이하 고)="지난 2월 15일부터 시작해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온라인 판매는 한 달 반 정도 계속 되고 오프라인 전시는 지난주 KCC 내에 있는 '갤러리 연희'에서 열렸다. 처음에는 뉴저지와 뉴욕 등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품 수준이 뛰어난 유명 한인 작가들로 시작해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외국인 작가들도 참여하게 됐다. 전체 40명 정도가 자신들의 작품을 수백 달러부터 2000달러 미만 가격으로 판매, 수익의 절반은 KCC에 기부하고, 절반은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조건이다. 작품 종류는 유화에서부터 시작해 사진·조각·도예·동양화·오브제 등 다양하다."

최성호 작가(이하 최)="KCC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부터로 벌써 15년이 지났다. 포트리에서 시작해 클로스터와 잉글우드를 거쳐 테너플라이에 좋은 회관을 마련해 사회복지 활동을 하고 있어 감사하게 느낀다. 그동안 세 군데에서 미술 프로그램을 맡아서 가르쳤다. 현재 KCC 미술 관련 일은 류은주 관장과 고 큐레이터가 하고, 나는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KCC를 돕는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흔쾌히 나섰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한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고="물론 내가 말을 잘해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웃음) 그러나 나는 맨해튼에 있는 일본 문화센터 갤러리인 텐리갤러리에서 10년 이상 기획을 하고 한국과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한국 작가들의 실력과 작품 수준은 빼어나다. 그러나 늘 뿌리를 받쳐 줄 수 있는 후원 기관과 단체가 있었으면 더 나은 도약을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던 차에 비록 뉴저지지만 KCC가 좋은 건물에 자체 전시장인 '갤러리 연희'를 마련해 한인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고 해서 이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내가 기획한 전시회에 유명한 한인 작가들은 물론 참여하시는 분들 모두가 이런 취지를 이해하고 작품을 출품했다. 특히 역량이 뛰어난 작가들이 솔선수범해서 먼저 참가를 결정하셨기에 많은 후배 작가들도 함께 따라 올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최="대부분의 작가들은 작업실에서 작품을 하는 데에만 몰두한다. 개인적으로 지난 1990년대에는 작가들이 밖으로 나와 교류하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활동했다. 나도 그런 활동에 관심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풍토가 없어졌는데 이번에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KCC를 위해 좋은 행사를 한다고 해서 당연히 참가했다. 한인 작가들 대부분이 그동안 지역사회나 한인 커뮤니티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지만 이런 전시회와 이벤트가 지속되면 훨씬 거리를 좁히고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인 작가들에게 이런 전시는 내가 속한 사회를 볼 수 있는 기회이자 보람이다."



-뉴욕·뉴저지의 한인 미술가들은 현재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가.

고="아쉬운 이야기를 먼저 하겠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대만 등은 자체 아트 관련 기관이 있어서 현지 거주 작가 리스트를 보유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등 다른 나라들과 교류전을 할 때는 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서 용이하게 보다 높은 수준은 전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작가들은 다른 나라나 커뮤니티와 교류전을 할 때 뿔뿔히 흩어져서 활동하고 있어 전시 기회를 얻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고 작품 수준이 낮은 것은 절대 아니다. 작가 개개인의 예술적인 능력은 무척 뛰어난데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좋은 작품을 하는 작가들을 누군가 끌어주고 밀어주면 좋은데 KCC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나는 1981년에 미국에 유학 왔다. 40년 가까이 미국에서 살았는데 초기에는 한국 작가들이 많지 않았다. 이후 젊은 작가들이 많아지고, 특히 성공한 작가들도 많아졌다. 미술가들의 작품 세계도 다양하고 두터워졌다. 작가들은 개성이 강해서 자기의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데 상업적인 관심이 없는 작가도 있고,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작가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CC가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주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번 기금 마련 전시를 바탕으로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는지.

고="이번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 작가들 모두가 톱 수준인데 김진수, 이미화, 구승휘, 이다영, 안형남, 박가혜, 천세련, 강태웅, 박준, 박정민, 유자희, 박한홍, 이동희, 최성호, 김봉중, 마종일, 심대혁, 강주현, 김성은, 승인영, 김희정, 강종숙 등이 참가한다. 특히 지난해 말에 열렸던 그룹전에 참여했던 이봉열 작가는 한국에서 단색화를 처음 선보인 선구자격 원로 작가다. 다른 갤러리 등에 작품을 잘 내지 않는데 이번에 한인동포회관 기금 마련을 위해 흔쾌히 작품을 내주셨다. 또 김호득 작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등과 그룹전을 할 정도의 역량이 있는 작가라 세계적인 전시를 하기에도 바쁘지만 역시 한인 사회 발전을 위해 작품을 출품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시와 이벤트를 통해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도 판매하며 한국 작가들의 작품 가격을 형성하고 대중들과 작가를 위한 전시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최="KCC 부설 '갤러리 연희'는 아마도 미술과 음악 등의 다양한 예술을 융합하는 중요한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큐레이터는 맨해튼음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분이기에 전시를 하면서 꾸준히 명성 있는 음악인을 초청해 연주회를 하는 등 미술과 음악을 결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통음악을 현대화하는 젊은 음악인 '가민'과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고 큐레이터가 '갤러리 연희'를 통한 다른 장르와의 교류를 통해 한인 사회 음악과 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줬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로서 한인 사회와 동포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고="많은 분들이 미술이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즐겁운 마음으로 보고, 어려우면 물어보고 이해하며 즐겼으면 한다. KCC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한다. 앞으로 뮤지엄급 전시를 계속 유치할 것이다. 맨해튼에 나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전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 한인 사회 문화예술 수준이 높아지면 우리 커뮤니티는 물론 다른 커뮤니티들도 찾아오고 함께할 것이다."

최="최근 KCC에 100개 가까운 클래스가 생겼다. 누구든지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더 많은 한인들이 활용했으면 한다. 특히 2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있어서 학생들과 학부모도 도움을 받고, 음악회와 미술 전시회는 물론 각종 문화예술 관련 행사가 풍성하게 열리는, 한인 사회가 자랑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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