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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교회 수십 년 다녔지만…

하지산 / 롤링 힐스
하지산 / 롤링 힐스 

[LA중앙일보] 발행 2019/03/14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3/13 19:02

한 달 전쯤 어느 모임에서 한 부인이 "얼마 전부터 교회 다니는 것을 그만두었다. 수십 년을 다녔는데도 내 삶에 변화가 없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착하고 착하지 못함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함께 자리한 사람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것 같았다. 나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부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아무 말 하지 못했다. 그 후 그 말이 잊히지 않고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부인의 믿음 정도가 어떠했는지, 다니던 교회의 설교나 주변 교인들과의 교분은 어떠했는지 등 정황은 알 수 없지만, 교양있는 그분의 말씀은 그런 일이 원인이 아닌 것 같고 다른 심적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았다.

종교는 '신-해-행-증'의 과정이 있다고 들었다. 먼저 믿고, 공부해서 이해하고, 배운 대로 행하고, 그리고 남으로부터 인증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이 있음을 알아도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착하고 존경받는 사람으로 살기란 쉽지가 않다. 그분도 그걸 잘 아실 것이다. 한순간 마음의 갈등이었기를 바란다.

어떤 종교를 가졌든 믿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느려도 한 걸음씩이라도 진리의 바른 길로 나아가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 어찌 우리가 이번 생에서 깨달아 예수나 부처가 될 수 있겠나. 그건 욕심일 것이다. 수십 생 수백 생을 꾸준히 믿고 공부해서 진정 내가 원하는, 아무 괴로움이 없는 삶을 얻고 세상의 존경을 받게될 것이 아닐까. 그래서 삶은 수행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다음에 그분을 만나면 내가 그 말을 듣고 더 열심히 수행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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